투표합시다. 지역의 변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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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합시다. 지역의 변화를 위하여!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4.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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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자신의 권력욕 충족을 위해 국민을 뜯어먹고 사는 집단이며, 정치는 그들 개인과 가문의 영광을 위한 출세수단일 뿐이다. 뜯어 먹더라도 돌아가면서 뜯어먹어라. 조폭세계에도 ‘분배의 윤리’는 필요하다. 고로 물갈이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4년전 18대 총선을 앞두고 국내 유수대학의 한 교수가 ‘물갈이=개혁’ 등식을 설명한 말이다. 그는 “쉬운 이해를 위해 좀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물갈이’는 정치에 대한 절망의 심리 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절망의 심리를 이렇게 적었었다.

그는 이어서 “과장된 표현일망정 정치권 물갈이의 본질이 ‘카타르시스 효과’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정치는 ‘혐오산업’을 넘어 ‘저주산업’이 되었다. 국민적 혐오와 저주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가 저주산업이 된 근본적인 이유는 연고주의에 있다며 “우리는 사적세계는 아름답게 꾸미지만 공적세계는 쓰레기하치장으로 쓰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이걸 조금이나마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민주주의에서 정당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진정한 쟁점은 기존 정당이 대중의 새로운 정치적 요구와 이해를 담아내지 못함으로써 불신과 이반이 증폭되는 현상에 있다. 기성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일도, 우리 사회와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다. 더구나 신자유주의적 국제경쟁력을 앞세워 자유무역협정 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기업사회’가 되면서 정당정치의 역할은 더욱 제약되고 왜곡되기 시작했다. 우리 헌정사만 보더라도 정당을 통한 의회민주주의의 실현이나 정당이 대중들의 정치 요구를 대표한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아니 없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현실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평등을 전제로 한 대중 참여정치라는 이상과 괴리되면서 도전과 불신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기존 정당과 대중의 괴리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기성 정당은 (필요할 때마다) 혁신을 표방하며 대중적 지지를 얻어냈고 대중들은 (속아가면서도) 민주주의의 진전에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다만 진보적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일상의 민주주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활발하게 전개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당 혁신과 현대 민주주의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4ㆍ11 총선의 부재자 투표가 시작되었지만 흥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정당의 이름만 보면 ‘웃음거리’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나라는 새누리로 민주당은 2008년 18대 선거때 ‘통합민주당’에서 앞뒤만 바뀐 ‘민주통합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진보진영도 ‘진보신당’을 내버려둔 채 ‘국민참여당’과 합당하고 ‘통합진보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엊그제 받아본 부재자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투표’ 용지에는 무려 20개의 정당이 나열돼 있었고 거기에는 당명만으로도 속셈이 내다보이는 ‘대한국당’, ‘한나라당’ 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 정당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반목과 불신이 자신들의 무리한 영달과 출세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정녕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어찌되었던 총선은 다가왔다. 정치판은 언제나 대선과 총선에 의해 살아남고 더 커나갈 사람이 결정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ㆍ야당의 역학구조가 재편되고 연말에 있을 대선주자들의 부침도 더욱 분명해 질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인물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지역상황에서도 그 기준은 분명해진다. 진정으로 지역 주민을 위하고 더구나 농업을 생활기반으로 사는 농민들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지역은 인근 8만7000여명 인구의 남원시와 선거구가 같다. 인구만으로는 ‘중과부적’이라 예비후보를 포함하여 본선에 등록한 후보자 4명 중에 우리 지역 출신은 없다. 따라서 소지역주의는 해당 없지만 지역적 여당에 대한 연고주의는 상존한다. 유권자 숫자가 적거나 기존의 지지 세력이 있다고 우리 지역을 무시하는 후보를 먼저 골라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한 자를 선택해야 한다. 정치도 인격으로 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후보의 지난 활동을 톺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진정으로 주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자를 권력을 맛봐 거만해 진 자에서 골라내기 쉽지 않다. 선거기간은 물론 그동안의 활동에서 지역 주민을, 지역 현안을 무시해 온 정치인을 먼저 골라낸 다음 농촌의 고통과 농민의 슬픔과 서민의 애환을 달래 줄 비전과 이념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선거판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쨌든 사람과 정당을 적극적으로 골라 투표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선거판이 조용하고 신나지 않으면 진보는 없다. 지역의 변화를 위하여 눈 크게 뜨고 진보의 역군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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