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욕하고, 꼭 또 제대로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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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욕하고, 꼭 또 제대로 투표하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4.0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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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부끄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정치에 대해 지금껏 관심을 크게 가져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 한다.

변명하자면 뉴스나 신문에서 보던 정치라는 건 항상 서로 싸우고 깎아내리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벌이는 싸움판 같아서 보기 싫었다. 보는 것조차 싫은데 관심이 있을 리 없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우리나라 국회의원들끼리 국회의사당에서 멱살을 부여잡고 싸우던 모습을 뉴질랜드의 한 셔츠회사가 셔츠가 잘 찢어지지 않는 걸 강조하기위해 광고로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없는 정마저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거 때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해본 적도 없다.

이런 기자가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투표를 해 볼 생각이다. 이유부터 말하자면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해야 잘못한 정치인에게 떳떳하게 욕할 권리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일상적인 대화에서 정치얘기를 하다보면 좋은 말 보다는 험한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들 중 몇 사람이나 투표를 할 때 스스로 후보자에 대해 판단한 후 투표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투표도 하지 않거나 후보자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보다 혈연, 지연, 학연 등에만 의존해 투표한 사람들이 과연 정치인을 욕할 수 있을까. 물론 정답이 있는 질문도 아니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질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들이 욕하는 정치인은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투표를 함으로써 또는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뽑아 놓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하고 잘못된 것을 바꾸려면 앉아서 지적만 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만19세 이상의 투표권을 가진 법으로 인정하는 성인이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릇된 정치인에게 투표했다면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다음 선거 때는 후보자들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따져보고 투표해야한다.

선거권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에게 말하고 싶다. 자식들의 투표권을 본인이 행사 하려고 들지 말았으면 한다. 자녀가 올바르게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맞게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 부모가 해야 할 일 이라고 생각한다.

또 기자처럼 투표권은 있지만 제대로 활용을 못해본 사람들도 이번 4ㆍ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는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하면 언젠가는 외국의 광고에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런 영광(?)은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는다.

누구의 권유도 아닌 본인의 의지와 판단으로 제대로 투표하고 신나게 같이 욕하자. 그리고 다음 선거 때에도 꼭 또 제대로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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