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 타고 생태건축 공법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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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 타고 생태건축 공법이 뜬다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04.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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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천연마사 마대에 흙을 담아 쌓고 일차 미장 중인 벽체. 흙부대 공법으로 완공 된 안정마을의 흙부대집. 흙부대 튜브공법으로 짓고 있는 충북 음성 석인리의 공사현장.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친환경 단열재로 볏 짚단을 사용한다.


건강하고 알뜰한 집 ‘생태주택’

 

끝을 모르고 고공행진 하는 기름값과 함께 에너지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가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늘어만 가는 에너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더불어 가족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건축공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고효율 바람을 타고 생태주택들이 차츰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생태주택의 이점과 함께 공사비도 줄일 수 있는 공법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회원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중 2006년 1월에 개설된 스트로베일하우스 카페의 회원 수는 4만 1580여명이고 2008년 12월에 개설된 흙부대 생활기술 네트워크 카페도 1만 4110여명에 달한다. 

이 두 카페는 생태건축 관련 대표 카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카페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회원들의 게시글과 댓글 등록, 정보제공, 워크숍 등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두 카페는 친환경 자재로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는 공통점과 함께 귀농을 장려하고 있다.

따뜻한 볏짚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

스트로베일 하우스(Strawbale house)는 매년 논에서 생산되는 볏짚과 주변의 흙, 소규모의 자재를 이용하여 짓는다. 볏짚, 밀짚, 보리짚 등 압축된 짚단은 무게가 20킬로그램(kg) 이상 나간다. 이러한 짚단을 마치 벽돌 블록 쌓듯이 집의 벽을 쌓아서 그 양 표면을 미장하는 방식을 스트로베일 건축이라고 한다.

높은 친환경성과 소재의 기능성을 살리고, 황토와 천연 소재를 이용하여 건강한 집을 지을 수 있고, 곡선의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는 등 그 장점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특히 50센티미터(cm)가 넘는 두꺼운 흙벽 속에는 단열재로 볏짚이 들어있고 마감재인 진흙에는 모래와 생석회 등을 섞어 균열을 막고 열의 집적률을 높였다. 이로 인해 뛰어난 단열성과 조습기능을 가능하게 해준다. 미국 에너지관리국의 실험결과 동일 조건에서 에너지효율이 일반 건축물보다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습도도 스트로베일하우스 외부는 45.4%, 내부는 47.8%인데 반해 아파트 외부는 44.3%였을 때 내부는 25%에 불과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볏짚으로 만든 집이 과연 튼튼할까?’

하지만 이미 서구에서 오랜 기간 검증됐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화재의 취약성 또한 미국의 소방안전테스트 결과 스트로베일 벽을 1012℃의 열로 두 시간 넘도록 가열해도 전혀 불이 붙지 않았다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편 스트로베일 하우스 카페는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이론과 실습, 유의사항 등에 대해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에도 4월 7일부터 29일까지, 전북 진안 동향면 스트로베일 건축 교육장에서 16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스트로베일 건축연구회 교육총괄 담당자 이웅희 (50)씨는 “집을 짓고자 하는 의욕과 일주일 정도의 교육, 현장실습을 거치면서 관련된 기초지식 습득은 물론 자기가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생태적인 대안주택 ‘흙부대 건축’

흙부대 건축(어스백 하우스)은 부대나 튜브를 담틀 대신 사용하여 전통 담틀공법을 현대적으로 변형하여 곡선구현이 가능하도록 한 ‘유연한 형태의 담틀공법’이다. 군사용 참호나 홍수 방제용으로 사용되어온 공법을 집을 짓는데 적용 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시작된 어스백(Earthbag) 하우스는 2006년 미 육군사관학교 기술부서의 모의실험에서 안정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흙부대 건축의 장점은 경제적이며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지을 수 있는 생태적인 대안주택이라는 점. 스스로 집짓기가 가능하고 벽체의 두께가 45센티미터(㎝) 이상이기 때문에 단열과 축열 효과가 높은 편이다. 또한 통기성과 방음효과 역시 높다.

흙부대를 쌓고 그 위에 철조망을 깔아 벽체를 쌓는 걸 제외하면 벽체 위에 진흙과 볏짚을 섞어 초벌 미장을 끝내고 이후 2차 미장을 하는 것은 여느 흙집 미장과 다를 바 없다. 또한 양파망과 튜브형 마대에 흙을 담아 벽체를 쌓을 수도 있다. 흙부대 집을 짓는데 어느 정도 기본지식만 갖춘다면 초보자도 쉽게 시도해 볼만한 공법인 것이다.

반면 스트로베일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흙부대집도 방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주택 침수로 인해 흙벽이 무너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불가피하게 침수 위험지역에 집을 지을 경우 흙부대 공법 및 볏짚 공법은 피해야 한다.

구림 안정마을 맞은편에 흙부대로 집을 지어 살고 있는 박종묵(64)씨는 “친환경적인 데다가 반듯한 벽이 아닌 울퉁불퉁한 벽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독특해 질리지 않는다”며 “스스로 집짓기를 통해 주변 흙과 돌을 활용하여 건축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스트로베일 하우스 카페(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와 흙부대 생활기술 네트워크 카페(http://cafe.naver.com/earthbaghouse)에는 생태건축에 관련한 많은 정보가 풍부하게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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