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1)/ 에너지 자립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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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1)/ 에너지 자립을 꿈꾸다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04.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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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정기술을 통해 보급된 큐드럼(위)과 라이프스트로-생명의 빨대(아래).
작은 실천, 적은 비용으로 시작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과 공공요금이 오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다.

저소득층과 영세민의 경우 전기장판에만 의지하여 한 겨울을 나기도하고 일부는 인근 야산에서 땔감을 구해 난방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에너지 빈곤층에 속한다. 그나마 전기요금이 아직까진 저렴하기에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에너지 빈곤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곳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중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 독립, 에너지 자립을 꿈꾸게 해주는 카페가 있어 이목이 집중 된다. 바로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적정기술 센터’라는 카페이다. 이 카페는 2010년 3월 개설이후 2년여 만에 회원수가 1만 2880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 많은 회원을 유치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적은 비용 투자와 작은 실천을 통한 에너지 생산이다.

이는 어렵게만 여겨져 왔던 분야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실행에 바로 옮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태양광, 태양열, 빗물이용, 소형풍력, 소형수력, 바이오 디젤 등 다채로운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와 우리 이후 세대의 삶에 관한 생각들에 대해서도 회원 간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적정기술, 에너지 독립을 꿈꾸다.

정부에서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을 통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나가고 있다. 올해 보조금 지원율을 보면 태양광의 경우 40%, 태양열 50%, 소형풍력 50%, 지열 50%, 연료전지 70% 이다. 4월 19일 기준으로 연료전지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신청이 마감 된 상태이다. 이는 에너지 비용지출을 최소화 하려는 국민들의 의지를 옆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 영세 농가에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태양광의 경우 설치비용이 1000만원일 때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600만원에 달한다.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현실을 감안한다면 선뜻 목돈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적정기술은 해당 지역에서 산출된 원재료로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제품을 만들어 지역 환경에 적합한 기술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목돈을 투자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에너지 생산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도 적정기술에 속한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기술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적정기술은 생각보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생태계 파괴와 희소한 자원 낭비, 대량생산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대중에 의한 생산 기술을 제안한 것이다. 

적정기술은 소박하지만 착한기술

적정기술의 대표적인 예로는 ‘큐드럼’이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여성이나 어린아이들이 물을 구하러 다닐 때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큐드럼은 사람이 도구 없이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의 약 5배가량을 옮길 수 있으면서 15년 이상 쓸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그 외에 오염된 물을 쉽게 정화해서 바로 마실 수 있게 해 주는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도 있다.

지난 1월 27일~29일, 3일간 담양 창평의 한 행사장에서 적정기술로 만들어진 보조 난방기기들이 소개된 적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쓸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에너지 절약 발명품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태양열 온수기, 태양열 온풍기, 태양열 건조기, 태양광 발전기 등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뿐만아니라 적은 땔감으로 고효율의 난방을 할 수 있는 화목난로도 각광을 받았다.

 

 

 

적정기술 카페 운영 담당자는 “카페를 통해 적정기술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정보공유와 함께 많은 분들이 에너지 자립에 한발 다가설 수 있으면 한다”며 “적정기술 실천은 도심 아파트에서 보다 농촌지역에서 좀 더 자유롭게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해 두 차례나 전기요금을 올린바 있다. 국제유가는 2005년 배럴당 49달러에서 2008년 국제금융 위기로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뒤 현재 12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탄가격도 같은 기간 톤(t)당 48달러에서 120달러로 상승했다.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주택(Green Home) 100만호 보급을 목표로 태양광, 태양열, 지열, 소형풍력,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원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설치 기준단가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ㆍ지원하는 사업이다.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영국 경제학자 슈마허가 자신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제시한 개념. 가난한 나라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임을 강조한다. 거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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