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같은 신문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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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같은 신문 만들고 싶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5.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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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백) 옛말은 ‘온’이다.

<위키백과>를 찾아보았다. “99보다 크고 101보다 작은 자연수. 10번째 제곱수. 처음 아홉 소수의 합(2 + 3 + 5 + 7 + 11 + 13 + 17 + 19 + 23 = 100). 과학페르뮴(Fm)의 원자번호. 1 기압에서 물이 끓는 섭씨온도. 1세기는 100년. 여러 통화에서 100으로 나눈 하위 단위(1유로나 달러는 100센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은 100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 1 원은 100 전). 그리스ㆍ이스라엘의 경찰 전화번호.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대다수의 시험은 100점이 만점. 문화방송(MBC) 100분토론. (더 많은 설명이 있었다. 내가 아는 말도 이해할 수 없는 설명도 있었다.)

2010년 5월 5일 어린이날, <열린순창> 창간호를 발행한 후 만 2년을 넘겨 5일째 되는 날 지령 100호를 발행한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격려해 주셨다. 더 많은 분들은 칭찬보다 질책을 보내주셨고 염려해 주셨다. 모두가 감사할 일이고 기억해 둘 일이다. 감히 언론의 역사를 말할 게재는 아니나 우리 지역신문만 놓고 보면 1987. 11. 28일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법, 법률 제3979호)이 제정된 이후 시ㆍ군ㆍ구 단위 지역신문 창간이 줄을 이었던 세태의 전환기에 이태영 목사가 주도하여 수십차례의 ‘신문창간추진회의’를 거쳐 1991. 9. 11일 ‘순창신문’이 태동되었으니 그 역사가 결코 짧다고 할 수는 없다.

그 후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순창신문>이 발행되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며 마음깊이 새기며 길이 진보해 나갈 일이라 생각한다. 어찌되었건 <열린순창>의 창간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5월에 창간한 사연도 작지 않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ㆍ어버이ㆍ노동자ㆍ부부ㆍ입양ㆍ성년ㆍ스승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고 현대 한국사의 비극 5ㆍ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달이다. 그러나 ‘바른 지역 언론’이 되겠다며 열악한 지역 여건에서 주간신문 창간을 추진하면서 부딪친 역경은 ‘사람’이었다.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쉽지 않았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했다. 그래서 창간을 도운 분들, 신문 제작에 참여해 주신 분, 지금껏 직접 또는 간접으로 신문 발행에 힘 보태 주시는 많은 분들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

두 살배기가 되어 논어 속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떠올린다. 화합하고 화목하되 똑같아지기를 바라거나 지배하고 억압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금언. 하지만 사람들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같은 점이 많아도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소인배가 많고 그리 되어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화이논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공존 공생하려는 평화논리’라고 했다. ‘동이논리는 자기중심적이고 지배하고 흡수하려는 압제(힘)논리’라 알고 있다. 지역신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논리와 시각이 전자보다 후자에 실릴 때 세상의 빛은 어둠에 짓눌리고 희망을 찾기 쉽지 않다.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중략)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하략)” <시인 이상의 ‘거울’중에서>

“거울은 마음에도 있습니다. 벽에 걸린 거울은 내 얼굴을 비추어 보이게 하지만, 내 마음의 거울은 평소의 나의 모든 행동을 하나도 빠짐없이 비추어 보이게 합니다. (중략) 거울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나 거울은 있어야 하고 자주 보아야 합니다. (중략) 마음의 파괴는 거울의 깨어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무서운 것은 양심이 파괴되는 것입니다. 양심을 잃어버린 다음에는 인격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거울, 양심의 거울을 소중히 간직해야 하겠습니다.”<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중에서>

거울 같은 신문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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