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 100호 기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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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 100호 기념 다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5.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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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사를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자도 사람이기에 감정이 있고 기자수첩은 그러한 기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유일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기에 쓰는 글임을 먼저 밝힌다.

기자를 하기 전의 일이다. 친구들과 모여 대화를 하다 우스갯소리로 가끔 했던 말이 “순창에서 제일 비싼 차들은 주공아파트에 다 주차돼 있다”였다.

주공임대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실시하는 사업의 하나로 소득수준과 재산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질 때까지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 입주자에 해당되는 얘기지만 수천만 원대의 차를 타면서 어떻게 저소득층으로 분류가 되고 서민이 되어 주공아파트에서 살고 있는지 종종 의문이 든다.

지난 주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희은양의 취재를 다녀왔다.

늦어도 7월이 되기 전에 골수 이식 수술을 받는다는 얘기를 희은양의 어머니에게 들었을 때 진심으로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 이어진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수술 후 희은양은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무균실에서 나온 후에도 깨끗한 곳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데 희은양의 집은 오래 전 지어진 집이고 집터의 문제로 다시 집을 짓는다 하더라도 몇 개월 후면 지금과 비슷한 상태가 될 것이기에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희은양이 살 만한 집을 찾았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아직 확실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단순히 비교해보면 과연 수천만 원대의 차를 타는 사람과 희은양 중에서 누가 주공임대아파트에 적합한 입주자인지 모르겠다. 서류상으로만 문제가 없는 사람이 적합한 것일까? 행정절차는 그런 것일까?

참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

정말 화가 나는 건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귀찮을지도 모르는 기자의 안부 연락에 항상 밝은 모습으로 대답해주는 희은양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기사 하나에 행여나 본인 이득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신문사를 찾아와 자신의 변호만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큰 목표 없이 게으른 태도를 보였던 기자로서 이번 100호를 기점으로 한 가지 다짐을 한다.

최대한 지역 주민들의 부당하고 불편한 일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앞장서고, 온갖 불법ㆍ편법을 동원해 사리사욕만을 채우려는 사람이나 일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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