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역 언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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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역 언론이 되겠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5.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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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사람이 모두 보는 신문. 식당에서나 당구장에서도 목욕탕에서 택시 안에서 군내 어느 곳에나 볼 수 있는 신문. 세 집 중에 두 곳이 보는 신문’ 이런 현실을 꼭 이뤄내고 싶다. ‘군민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생활의 한 축이 되는 신문. 주민의 알 권리를 높이고 지역의 민주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신문.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바로 인식한 주민들과 연대하는 지역신문.’ 이런 신문을 만들고 싶다.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지역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산간지대인 우리 고장의 주민들은 인척관계라는 태생적 연관에 얽혀 있고 매우 가깝게 교류하며 생활한다. 따라서 지역 주민과 출향 향우들의 일상에서 기쁘고 슬픈 일을, 나무라고 칭찬한 일까지를 보도하고 때로는 광고를 통해 알리고 전하는 향토색 짙고 유대관계 강한 지역신문이 되어야 주민과 향우들의 유대를 높여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풀뿌리 공동체 구축에 기여하는 지역신문이 되어야 한다. 세월이 가고 지령을 늘리면서 엄청난 기여도 하고 논란도 일으키는 신문이 되려고 한다. 기여를 확대하고 논란을 극복하면서 주민과 향우의 곁으로 다가 가겠다. 지방자치시대 안에서는 선거와 관련된 중요 정보를 제공해서 사람들이 후보의 자질을 판단하고 투표하도록 견인할 것이며 자치 군정의 진보를 위해서는 굽은 제도를 바로 잡게 하고 자치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활동도 철저히 하는 언론이 되겠다. 덧붙여 문화적 소외, 복지적 빈곤,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도 전개해야 한다. 주민과 향우들의 단합을 도와 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지역신문으로 성장해야 한다.

주장을 시작하고 실무적인 역할도 맡겠지만 신문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많다. 주민들과의 교류가 필요하고 주민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반반한 시민단체 하나 없고 대안세력이 부족한 지역의 현실 여건에서는 사실 보도뿐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는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우리 신문의 독자는 ‘순창사람’이라 불리는 주민과 향우들이다. 우리는 전국을 상대하는 중앙일간지도 광역자치단체를 구역으로 하는 지방일간지도 아닌 주간 지역신문이다. 독자인 주민들에게 어떤 정보와 소식을 공급할 것인가 못지않게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강한 애정을 고취시키는 일은 지역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전통적인 농ㆍ산촌 지역인 우리 지역의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이고 인구가 매년 자연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독자 감소를 수반한다. 따라서 향우사회에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해 지역 발전과 연계, 도모하는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도시화, 성장우선정책에 밀려 쇠잔해진 우리 고장의 현실을 낙담할 수만은 없다. 머지않아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행정구역의 광역화(전주-완주 통합 등)가 시작되었고 인위적으로 묶인 지방의 의미보다는 실질적인 밀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역의 중요성이 증대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지역의 미래 위상과 우리 지역 주민과 향우들의 앞날의 처지를 준비하는 일에서도 지역신문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리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이 누구인가. 바로 우리들 주민이며 지역신문의 독자들이고 지역 언론이다. 자치단체와 행정기관에 우리의 미래를 송두리째 맡길 수만은 없다. 주민과 향우들의 공감을 얻어 우리 지역의 실상을 바로 인식하고 우리들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자임하는 지역 언론이 되어야겠다.

창간정신과 정체성,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를 포기하면서 ‘밥그릇’이나 걱정하는 지역 언론은 필요치 않다. 관행에 찌들고 관행과 타협하는 언론은 생명력이 없다. 과거의 관행과 결별하지 않고는 지역 신문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 마찬가지로 지역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과거로 회귀하는 의식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 지역 언론을 바로 세우는 일 관행을 배척하고 언론 기본을 지키는 일로 시작해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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