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여행(2)/ 순창 판소리는 웅장한 ‘동편제’ 판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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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여행(2)/ 순창 판소리는 웅장한 ‘동편제’ 판소리다
  • 양병완 편집위원
  • 승인 2012.05.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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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완의 판소리 여행(2)

 

판소리는 순조(재위 1800∼1834)무렵부터 판소리 8명창이라 하여 권삼득, 송흥록, 모흥갑, 염계필, 고수관, 신만엽 등이 유명하였는데 이들에 의하여 장단과 판소리 내용이 오늘날과 같이 발전하였다.

 

판소리는 동편제, 서편제(강산제), 중고제, 경드름제, 석화제, 덜렁제로 나누어지는데 지역에 따라 ‘동편제’는 전라도 동북지역, ‘서편제’는 전라도 서남지역, ‘중고제’는 경기ㆍ충청도 지역 등으로 나누었다. 동편제는 송흥록을 시조로 송광록, 박만순, 송우룡, 송만갑, 유성준으로 전해지는 판소리가 큰 줄기를 이루었다.

동편제 소리는 우성(羽聲)의 곡조를 많이 쓰며, 목소리를 무겁게 하고 소리의 꼬리를 짧게 끊으면서 굵고 웅장한 장식음으로 짜인 것이 특징이다.

동편제 판소리는 남성적인 소리다. 동편제 판소리는 지리산을 상징하듯 우조(羽調)가 많고 담백ㆍ웅건 하면서도 산천초목이 벌벌 떨 듯 통쾌하고 거대한 폭포수가 내려치는 듯한 호령조가 많다. 입을 열어 처음소리를 내는 발성초기의 우람하고 진중하며 소리의 끝마치는 부분 역시 관운장이 청룡도를 힘 있게 내려치듯 된소리로 끝을 맺는다. 그래서 동편제 명창들은 영웅호걸들의 파란만장한 패기를 담아 놓은 적벽가에서 ‘적벽대전’이나 ‘춘향가의 암행어사 출두야’를 특출나게 잘 불렀다.

동편제 판소리의 전승 지역은 전라도 동부지역인 남원, 운봉, 순창, 구례, 고창 흥덕 등지에서 부르던 판소리를 말한다. 억세고 투박한 동편제 판소리는 감정의 절제, 엄격한 규칙을 존중하는 식자(識者) 취향의 소리를 표방하였다. 그래서 무거운 소리를 내며 소리에 형식이 거의 없고 맺는 부분에서 꼬리의 끊임이 확실하여 사설이 없는 부분에는 소리를 길게 이어가지 않고 끊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러 명창들의 증언에 의하면 무겁고 진중한 소리 발성을 하는 것을 특기의 하나로 삼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득음까지의 과정이 어려워 소리 전문 계승자가 줄어들어 전승이 어려운 실정이다.

판소리 동편제는 서편제 판소리와 함께 판소리 전통 법제의 하나로 조선 말기 명창 송흥록의 법제를 이어받은 판소리 유파이며, 명창 박정례의 흥보가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박정례 명창이 부르는 흥보가는 박녹주 명창의 소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박봉술과 박녹주 명창은 서로 같은 바디지만 장단의 쓰임이 약간씩 다른 것이 특징이다. 박정례 판소리의 특징은 우조, 평조, 계면조의 쓰임이 확실히 구분되며 특히 명창마다 특징은 제(制)의 특징을 잘 살려서 부르고 있고, 장단이나 붙임새 등이 확실한 편으로 동편제의 맛을 잘 살리고 있으며, 음악의 짜임새나 사설의 짜임새에서는 박녹주 명창과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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