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37)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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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37) 아름다운 사람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2.06.05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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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아름다움은 마음의 아름다움만 못하며 몸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만 못하고 천하의 절경은 성현들의 마음만 못하며 사람외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마음의 사람을 따르지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은 것 중에 추악한 마음보다 더한 것은 없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몸의 아름다움은 화살같이 빠른 세월을 따라 순식간에 추해지지만 마음의 아름다움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참 미인이란 세월이 흘러도 삶의 끝까지 변함없이 아름다워야 하고 하는 짓과 속마음이 한결같이 아름다워야 한다. 마음속이 추악한 사람을 겉모습이 예쁘다고 아름답다 할 수는 없다. 겉은 예쁘고 속이 추한 사람은 악마가 인간을 재앙으로 유혹하는 수단일 뿐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얼굴과 혼자 있을 때의 얼굴이 다른 모습을 위장이라 한다. 예쁜 얼굴 균형 잡힌 몸매는 머지않아 망가져 버린다. 참된 아름다움은 거짓을 거부하며 화장은 진실을 은폐하는 위장일 뿐이다. 불의와 탐욕을 위선으로 화장하는 세상, 약자의 불행의 대가인 호화로운 사치를 뻔뻔하게 과시하는 거짓과 위선의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하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모든 꽃들이 존재감을 잃는 어두운 밤 홀로 아름다운 하얀 찔레꽃, 하얀 철쭉꽃 같은 사람이다. 또 하나 군자화라 부르는 꽃이 있으니 썩은 물이 지배하는 오염된 세상에서도 때 묻지 않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겸손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검소를 지향한다. 반면 사치(奢侈)는 글자가 의미하듯 남보다 더 크고 더 나은 것, 더 많은 것을 가짐으로서 남과의 차별화를 추구하며 남위에 서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교만하다. 그들은 자신이 필요해서 갖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갖는다. 음식에 필요 이상을 지출하여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고 집은 터무니없이 크고 화려하며 옷은 입는 옷보다 걸려있는 옷이 더 많고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재산을 욕심낸다.

치악지대야(侈惡之大也)[좌전] 사치는 해악이 많고 크다. 버리는 음식이 많을수록 굶주리는 인류는 많아지고 걸려있는 옷이 늘어날수록 헐벗은 사람은 늘어나며 가진 자들의 집이 늘어나고 호사스로 워 질수록 집 없는 사람은 늘어나고, 호사자들의 재산이 쌓여갈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도 쌓여간다. 사치는 자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차별과 탐욕을 뿌리로 하여 불공평을 만들며 부패를 낳고 사회를 어둡게 하니 사치하는 자들의 덩치가 커질수록 그들의 그림자는 가난한사람들의 삶을 어둡게 한다.

기소지자협 이소욕자사(其所持者狹 而所欲者奢)[사기] 속이 좁을수록 바라는 것이 사치스럽다. 마음속에 든 것이 없을수록 외모의 사치를 지향한다. 마음이 넉넉하여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 즉 마음속 얼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금시 변할 외모에 연연하지 않는다. 마음은 옳고 그름,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삶의 의미와 가치를 판정하는 판관으로서 자신의 실체이고 중심이며 금시 변할 몸과 달리 오래 간직할 수 있다.

검존사실(儉存奢失) 검소하면 오래가고 사치하면 잃기 쉽다. 화장하지 않는 얼굴은 오래가고 화장은 곧 지워지며, 검소한 사람의 재산은 오래가지만 사치하는 사람은 재산을 잃기가 쉽다. 검소한 사람은 인심으로 노적을 삼고 사치하는 사람은 원한으로 적을 늘린다. 검소한 사람은 인심이 방패가 되어 보호하지만 사치하는 사람은 증오와 시기의 눈총이 그를 위협한다.

양심막선어과욕(養心莫善於寡欲) [맹자] 마음을 가꾸는 대는 욕심을 줄이는 것 만한 것이 없다. 산다는 것은 사람과 일, 자연 등 자기와 다른 것의 만남과 관계이고 이로 인해 마음은 기쁨과 슬픔 분노와 좌절에 시달린다. 마음은 기쁘고 즐겁게 살고 싶지만 나의 기쁨과 즐거움은 때때로 남의 슬픔과 서러움의 대가이거나 원인일 경우가 많고, 나의 분노와 좌절은 남의 기쁨과 즐거움의 원인이거나 대가인 경우도 있어 마음이 약하고 어두우면 쉽게 무너진다. 마음의 눈이 어떠한 경우에도 세상을 밝게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튼튼하고 건강하며   크고 아름답게 키워야한다. 욕심은 언재나 마음의 눈을 가린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의 눈이 크고 밝아 세상을 잘 보는 사람들은 마음을 가꾸기 위해 욕심을 버린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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