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판 갈이’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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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판 갈이’에 부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6.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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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제는 그 자신에 관한 것이며, 그 다음은 바로 자신의 이웃에 관한 것이다.” 미국의 한 지역신문(뉴욕 트리뷴) 창간자가 소규모 지역신문의 기자들에게 한 충고다. 이 짧은 문장 속에 지역신문의 성격과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압축돼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열린순창>이 ‘판(지면) 갈이’를 한다. 요즘 말로 섹션(section)을 두어 매주 발행하는 신문을 분할하고 구분 또는 구획지어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신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모양만이 아닌 내용과 방향, 체제 등에서 지역 사회와 주민이 필요로 하는 매체가 되기 위해서다.

<열린순창>은 주간 4700여부를 인쇄하여 4600여부를 배포한다. 도내 유력일간지인 <전북일보>가 2만6300여부를, <전북도민일보>가 1만650여부를, <새전북신문>이 1만여부를 도내 14시ㆍ군에 배포한다.(2010. 12. 한국에이비시공사 자료) 따라서 각 매체별로 우리 지역에 배달되는 부수는 500부를 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확연하게 많은 <열린순창>의 부수만큼 독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열린순창>이 창간 1주년(2011. 5. 5)에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대로 라면 ‘지역신문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0%였고 응답자의 45% 가량이 구독중이라고 했으니 더욱 노력해야겠다.

하나의 지역사회는 지리적 근접성과 공동의식, 사회의 단일성과 공동규범, 문화적 동질성에 의해 유지된다고 한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지방자치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자면 여러 가지 구비조건들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의식 배양이라 할 수 있다. 지방분권화가 잘 되어있다는 미국 등 선진외국의 사례에 비춰보면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주민들에 의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지역의식을 배양시키고 고취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풀뿌리신문(Grassroots paper)’이라 불리는 지역신문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의 민주화, 언로의 개방화, 사회의 정보화와 함께 우리나라처럼 획일적인 중앙집권적 현상을 지방분권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일에 지역신문의 역할과 책임은 중차대하다. 아직 미진하지만 지방자치가 정착되면 한 지역사회는 단순한 생활공간에서 벗어나 정치ㆍ경제ㆍ문화 공간으로서 독자성을 갖추고 그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정보에 대한 욕구는 필연적으로 높아질 것이며 이 역할을 지역신문(언론)이 해야 할 것이다. 아직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지역신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지역신문 역시 제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으나 남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지역신문에 대한 지역 사회와 주민의 인식을 높이는 일은 지역신문의 몫이기 때문이다.

<열린순창>은 창간 당시 내걸었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풀뿌리 언론, 닫힌 말길을 뚫고, 지역주민을 모든 일의 중심이 되게 하고, 힘 있는 자 가진 자의 독선과 독단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지역언론’이 되기 위해 더욱 ‘따뜻한 언론, 정직한 언론, 참신한 언론’이 되겠다는 약속을 다시 되새긴다. 지역 주민의 곁에서 본연의 목적을 이탈하지 않으며 자생력을 기르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당장 눈앞에 닥쳐있는 어려움에서 빠져나오기 위하여 기사를 미끼로 광고를 확보하고 구독을 강요하는 부정을 저지르면 주민들로부터의 외면은 당연하다. 명심해야 한다. 특히 독자인 지역주민들은 지역신문의 이러한 잘못된 행태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열린순창>은 이번 판 갈이와 함께 지역주민의 확실한 사랑과 신뢰를 얻어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열린순창>의 성장은 힘들고 어려운 지역주민의 버팀목이 되고 지역발전의 결실을 모든 주민들이 고루 맛보는 보답으로 이어져야 한다. ‘풀뿌리 지역신문’ <열린순창>은 신문 종사자의 전용물이 아닌 순창군민 모두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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