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7)/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중도기 천연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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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7)/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중도기 천연 냉장고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06.19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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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 에너지 자립을 꿈꾸다

 

▲ 아프리카 수단 지역에서는 이중도기 냉장고로 야채와 과일 등을 저장하고 있다.(왼쪽) 같은 크기의 도기도 사진처럼 겹쳐서 천연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오른쪽)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보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기가 없던 시절 선조들은 시원한 우물이나 토굴, 땅속 등에 음식물을 보관하여 신선도를 유지했다.

 

냉장고 없는 가정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365일 24시간 가동 중인 냉장고는 전기 소모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요즘은 일반냉장고와 함께 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 저온저장실, 급속냉동실, 화장품냉장고 등 다양한 냉장고들이 선보이고 있다. 음식과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와 장기보관을 위해 전기를 연일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기화열의 원리를 이용하여 음식물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적정기술이 있다.

기화열(氣化熱)은 액체가 수증기로 변화며 기화할 때 외부로부터 열을 흡수하는데 이를 증발열(蒸發熱)이라고도 한다.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것은 분자간의 인력이 약해져 부피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자 분리 과정에서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된 에너지가 더운 여름엔 시원하게 추운 겨울엔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 된다.

이중도기 냉장고 만드는 방법

기화열의 원리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바로 더운 날 마당에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히는 것이다.

이중도기 냉장고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직경이 다른 도기화분 두 개와 모래를 준비한다. 안쪽에 들어갈 도기화분은 가능하면 유약을 바른 것을 사용한다. 바깥 도기화분은 기공이 있어 물이 잘 증발될 수 있도록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기화분을 사용한다. 화분은 뚜껑이 있어야 한다. 수분을 배출할 수 있는 미세기공이 있어야 기화되면서 음식물을 보관한 안쪽 도기화분의 온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안쪽 도기화분과 바깥 도기화분 사이에 모래를 채우고 물을 충분히 뿌려준다. 더운 여름에는 모래의 물이 빨리 증발하기 때문에 가끔 물을 모래에 뿌려주어야 한다.

물을 간간이 주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고 냉장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 꼭지가 달린 플라스틱 물통을 도기화분 보다 높은 위치의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물방울이 조금씩 도기화분의 모래로 떨어질 수 있도록 물 호스를 연결해 점적 급수를 한다. 좀 더 큰 규모의 기화냉장고를 만들고자 한다면 애벌구이한 흙벽돌을 이용해서 이중벽체 구조를 만들고 모래를 채운 후 점적 급수가 되도록 물 호스로 물통과 연결한다.

이중도기 냉장고의 냉장효과

수단(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공화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렉티컬 액션(Practical Action)의 발표에 따르면 수단과 같이 하루 만에 야채나 과일이 상하게 되는 더운 지역에서도 기화열을 이용한 이중 도기 냉장고를 이용하면 야채를 최소 3~4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수단의 경우 상온에서 2일간 보존되는 토마토는 이중도기 냉장고에 보관하면 20일간 보관할 수 있다. 당근은 상온에서 4일 간 보존 가능한데 역시 20일간 보관할 수 있다. 고기는 약 14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습한 장마기간에는 기화가 잘 발생되지 않아 냉장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천연냉장고는 맛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화열을 이용한 이중도기 냉장고는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 냉장효율이 가장 좋다.

[출처]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적정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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