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은 현직 군수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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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은 현직 군수를 보고 싶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6.26 1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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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군수라는 영광을 선사해준 군민들의 여망에 어긋나지 않는 군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2010. 6. 3. 강인형 순창군수 당선소감, 뉴시스)

“‘하늘에서 별을 따오고 사막에서 물을 지고 오겠다’는 각오와 열정으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순창을 만들겠다”(2010. 7. 2. 강인형 순창군수 취임 인터뷰, 연합뉴스)

“기초단체장이 당선 1년 만에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지역 사회가 비통한 분위기다.”(2011. 6. 9.  뉴시스)

“3선의 영예를 차지하며 취임한 민선5기 제46대 순창군수가 선거법 위반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잔인한 6월을 맞게 됐다.”(2011. 6. 9. 연합뉴스)

강인형 전 순창군수에게 2010년 6월이 ‘3선’으로 찬란했다면 2011년 6월은 ‘낙마’로 참담했고 올 6월은 강연으로 ‘부활’하는 것처럼 보인다.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군 단위 지자체 최고의 수장까지 오른 행정전문가, 뚝심 있는 리더십과 군정 운영마인드로 군민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2선의 영광을 거머쥔 지난 2006년 5ㆍ31 선거에서 당선된 후 밝힌 “항상 처음 같은 자세로 군정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실천하듯 ‘활동’을 멈출 줄 모른다.

2010년 현직 때는 군수의 자격으로, 2011년에는 그의 선거법 위반으로 벌어진 군수 재선거에서 ‘친구’의 선거를 돕느라 잠깐 쉬고, 2012년 6월에는 전직 군수이자 현직 군수의 당선을 도운 ‘지역리더’의 자격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1일, ‘장류명품인력양성’ 과정에서 ‘순창장류산업특구 성과와 향후비전-창업과 지역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의 ‘부활’은 당당했고 뻔뻔했다. 전하는 말로는 그는 ‘지역리더(군수)가 85%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파했다고 하니 그 기준은 무엇이고 그 리더가 현직인지 전직인지도 매우 궁금하다. 2시간 가까이 펼쳐진 강연은 그의 군수 시절의 치적을 자랑하기 바빴고 스스로 ‘성공한 군수’인 그의 열정과 뚝심으로 가득 차 “현직 군수의 군정 홍보와 치적을 듣는 듯 착각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하긴 파워포인트로 잘 다듬어진 교재를 살펴보면 모든 사업이 그가 재직 중에 만들어 진 것이고 지금껏 진행되고 있으니 현직 군수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랑하고 떠들어도 탓 하지 않을 듯싶다. 8개 장류특화사업 가운데 그의 재임기간 중 5개 사업이 100%, 2개 사업이 90% 완료됐고 현직 군수는 부대시설인 공원과 주차장 건설에만 노력하면 될 것 같게 나열돼 있으니 전직 군수 강사 채용은 ‘현명한 선택’인가?

돌이켜보면 지난해 10ㆍ26 재선거에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오후 민주당 황숙주 후보가 읍내 터미널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한 강인형 전 순창군수와 인사”를 나누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두 군수의 우정과 신뢰가 돈독했으니 8개월이 지난 오늘날 현직 군수가 설 자리에 - 그가 재임시에는 - 전직 군수가 선 것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두 사람의 우정과 신뢰가 변함이 없고 두 사람이 군정 발전과 군민 복리를 위해 힘을 합하고 있다면….

문제는 시중에 떠도는 입소문에 있다. “전직 군수가 사면을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운동은 같은데 운동장은 따로따로다”, “치부책에 적듯이 서운함과 잘못을 나열하며 다음 군수될 자를 거명했다”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치졸과 만용에 있다.

지난해 군수재선거에서 불과 96표(0.55%)차로 당선된 제47대 황숙주 군수는 취임식에서 “오늘은 순창의 분열을 극복하는 화합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행복한 순창을 꿈꾸며 화합하는 정치를 위해 군민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화합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그가 꿈꾸는 군정이 “일상적 공간에서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가는 ‘생활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공유하는 ‘공동체 정치’,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과 폭넓게 소통하는 ‘공론 정치’”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전ㆍ현직 군수 화합에 앞서 자중이 필요하며 군민과 공직사회에서 새어나오는 “이제 군수는 한사람이어야 한다”는 지적과 충고를 두 사람 모두 받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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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향인 2012-06-26 20:49:57
국가와 국민의 녹을 먹은자가 범법행위로 모가지가 나갔으면 , 고향을 등지던가 아니면 조용히 자숙해야할텐데....국법의 위엄을 우롱하는 전임군수가 사면을 기다리고있다니
강아지새끼가 웃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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