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군자율방재단장 “재난 예방활동 숨 돌릴 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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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군자율방재단장 “재난 예방활동 숨 돌릴 새 없다”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08.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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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경 인계 심초마을 노부부가 사는 집에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났었다. 자식들이 있어도 다 고만고만하게 사는 형편이라 갑자기 잠잘 곳조차 없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을 때 팔 벗고 나선 단체가 자율방재단이었다. 연 18일간 150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화재 현장을 치우고 터를 닦고 분주히 자재를 실어 날랐다. 무료로 설계를 해 준 사람, 미장 하고 벽지 바르고 장판 까는 사람 등 자신이 가진 능력껏 일을 했다. 그런 방재단원들이 고마워서 마을주민들은 간식과 식사를 제공했다. 자율적으로 연출된 이런 아름다운 풍경의 총감독이 김진홍(73ㆍ적성 지북) 순창군지역자율방재단 단장이다.

 

김 단장은 “우리 군의 65세 이상 노인이 35%에 달해 재난 방재 능력이 없잖아요. 홍수나 폭설 등 재난재해가 급증하는데 행정력만 가지고는 피해복구가 힘들겠더라고요”라며 2008년 5월 15일 창단했던 때를 떠올린다.

여러 이유로 민간 자율방재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들이 난관에 부딪혔었다고 한다. 재난발생시 대처할 단체 하나 없던 당시에 비해 현재는 11개 읍면별로 700여명을 단원이 조직돼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미소를 짓는다. “(단원) 인선과정에서 순수한 사람들을 뽑고자 했고 실제 방재에 참여할 수 있는 젊고 기동력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뽑았습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자율방재단 연찬회에서 우리 군이 당당하게 시범 사례 발표를 했다며 소방방재청장상을 8군데의 읍면이 고루 받을 만큼의 저력이 우리 군에 있다고 한다.

“소하천에 물의 흐름을 저해하는 나뭇가지나 비닐이 걸려 있으면 둑이 터질 염려가 있어요. 미리 나무들을 제거하고 토사는 굴삭기로 작업합니다. 항시적으로 등산로 정비나 도로변 풀 깎기 사업 등을 하고 있고요 혹시라도 도로가 유실되면 밤일지라도 현장에 투입됩니다. 물론 산불이 났을 때도 신속히 현장에 투입됩니다.” 이외에도 침수의 위험이 있는 배수로 정비와 화재 진압 및 화재 주택 잔류물 정리까지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힘든 일부터 솔선수범한다고 한다. 겨울철 위험도로에 모래 적재하는 일, 눈 치우는 일, 시야를 가리는 도로변 나무 제거 등 11개 읍면이 골고루 잘 되고 있어 책임자로서 행복하다며 단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자체 체육대회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단다.

자율방재단장을 하면서 얻는 보람을 묻자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지원해주고, 실제 재해 건수가 줄어들어 국가적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음을 느낄 때이죠. 임기가 3년인데 사업계획에 따라 잘 마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방재단원들끼리 자체 모금한 돈으로 생활보호대상자 671가구에 태풍, 홍수, 호우, 강풍, 대설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비의 90%를 지원 해주는 풍수해보험의 보험료(1,036,900원)를 내어준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한다.

임기 중 현장 재난관리원 워크숍을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재난예방활동을 지속 발굴하고 피부에 와 닿는 방재활동을 전개 하겠다는 초기의 다짐을 지켜 내고 싶고, 방제단원이 자긍심과 소속감 가지도록 사기앙양에 역점을 두겠다며 군민들의 많은 지지와 지원을 부탁했다. 건강한 노익장을 과시하듯 인터뷰 내내 필요 할 때는 낮이나 밤이나 무조건 군민들을 위해 달려 나가겠다는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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