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생각하는 만큼 ‘남’을 배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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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생각하는 만큼 ‘남’을 배려하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7.03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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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순창읍지역발전협의회에 취재를 다녀왔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속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지적했던 문제가 주차장 부족이었다.

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과연 주차장이 생긴다고 사람들은 주차장에 주차를 할까?’였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에 위원으로 참석한 진정 전북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가 “주차장이 생긴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차장을 만들되 도로가에 주차를 할 수 없는 시스템까지 같이 마련하여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야 불편하든 말든 나만 편하면’이라는 생각. 아니, 어쩌면 아무런 생각조차 없이 도로가에 주차하는 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주차장을 아무리 많이 짓더라도 소용 없다. 주차장 용도로 만들어진 게 아닌 상가 앞 도로가와 소방도로가 언제까지나 넓디 넓은 주차장으로 전락해있을 것이다.

기자의 집 앞쪽에 있는 모 장례식장은 장례식장 앞 커다란 현수막에 아주 큰 글씨로 옆 병원에 주차를 해달라고 쓰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손님 중 다수는 장례식장에 급히 나오느라 미처 개념을  챙기지 못했는지 뜻을 잘 이해를 못한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을 입구를 온통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다. 횡단보도, 정지선, 신호등은 주차된 차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불편을 토로하고 시정을 요구한 적도 있지만 그날 뿐, 상황은 똑같아졌다. 기분대로 하자면 장례식장에 들어가서 욕을 퍼붓고 싶지만 좋지 않은 일을 겪은 유가족에게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꾹 참고 혼잣말하며 지나다니는 것이 기자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말을 하는 기자도 별반 다를 것 없는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나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욕을 먹고 있을지도.

법의 제지를 당하기 전에, ‘남을 먼저 배려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라는 의식을 가져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모두가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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