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구성원이 농업을 살려내야 한다
상태바
농촌 구성원이 농업을 살려내야 한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7.24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왜 하필 농업이냐 재선 생각 없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 충남도지사는 ‘농업도지사 안희정’을 표방하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농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다수의 언론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고품질 한우 사육 농장을 자주 찾으며 유난히 신뢰를 강조하고 ‘농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를 거듭 이야기한다. ‘농업도지사 안희정’의 성공을 긍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농정 핵심은 3농(농업, 농촌, 농민) 혁신이고, 친환경 유기농이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유기농ㆍ유통ㆍ소비 혁신 이뤄야 농업이 달라진다. 농업과 교육, 그거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겁다. 농촌의 현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농촌도 선진국 돼야 진정한 선진국 되는 것 아닌가. 농업과 농촌 문제는 회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당위라고 생각했다.” “시장논리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 가장 그런 분야가 농업이고, 우리가 민주주의 하는 이유도 그런 것 하자는 것이다. 충남의 23만 농촌 가구 중 3분의 2가 65살 이상 고령 농가이다. 농지은행에 논밭 맡기고 농지연금으로 평생 사시라고 할 건가. 그럴 수는 없다. 또 식량안보를 교역논리에만 맡길 수는 없다. 국방과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농업을 튼튼히 해야 대한민국이 튼튼하게 오래갈 수 있다.”

구구절절 옳고 바른 말이다. “정치라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고,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것이다.” 이 또한 옳다. 돌이켜보면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개방 이후 기업화, 규모화, 경쟁력 향상을 외치면서 엄청난 농업 투자를 했으나 문제는 더 꼬이고 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됐다. 고령화된 농촌, 가격보장이 요원한 농산물… 반복되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노인, 장애인, 영세상인, 각종 단체ㆍ행사에 돈(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3농(농업, 농촌, 농민)을 살리는 국민적 합의를 먼저 모아야 한다.

이것은 이념(진보ㆍ보수)과는 별개의 문제다. 농업 기반 구축, 작목 사수기준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단결해야 한다. 너도나도 돈 되는 작목을 추천하고 이를 따라가다 보면 배추밭 갈아엎는 일만 반복된다.

농민조직인 농협을 통해 뭉쳐 성공한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전혀 없지도 않다. 농업ㆍ농촌의 혁신을 위해서는 유기농 중심의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여 유통 혁신을 일궈내야 한다. 이를 위한 협동조합과 자치단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농민이 단결하여 협동조합을 개혁하고 협동조합으로 하나가 되어 소비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도시 중산층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야 한다.

실천이 중요하다. 문제는 농민들이 민주주의하자면서, 늘 농협을 욕하면서도 농협을 바뀌려는 노력을 주저하는 데 있다. 제도나 정책을 바꿔서 좋아질 것 같았으면 진작에 좋아졌다. 당사자인 농민이 주도력을 갖지 않으면 ‘언 발에 오줌 누듯’ 몇 푼의 시혜를 받는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농민 조합원이 똘똘 뭉쳐 지역농협의 개혁에 헌신해야 하며, 개혁된 농협에 공동출하하고 수급 조절에 협력하는 노력을 보일 때 성공할 수 있다. 자연을 파괴하거나 약탈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농ㆍ축산 발전전략을 세워 중앙정부까지 압박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찔끔찔끔 흘리는 ‘농업을 살리자’는 구호에 현혹되면 희망은 없다.

농업ㆍ농촌ㆍ농민을 살리는 일에 농민과 농협 그리고 자치단체장이 합심하고 중앙 정부가 진실로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 보조금 등을 밝히는 농민 아닌 농업인은 배제하고 바른 마을 리더를 육성하여 지역 사업에 매진해야 한다. 농촌 구성원이 농업을 살려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