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선거’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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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선거’ 문제 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2.07.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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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농협 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무려 920여 표가 넘는 차이로 압승했다. 당선자는 “힘들지 않았다”며 “조합원의 선택이 옳았고 압도적 지지에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밝혔었다. 실제 4790명 조합원 가운데 3672명이 투표하고 그 53%인 1961명이 선택했으니 압도적이다. 지난 선거의 순창농협 조합장 선거의 30여표 차, 지난 순창군수 재선거의 90여표 차에 비춰보면 ‘압도적 지지’라는 자체 평가에 더 붙일 말이 없다.

순창농협 상임이사 후보 추천도 끝났다. 과거 순창농협 간부사원 출신이 현 상임이사를 누르고 추천됐다. 헌데 뒷말이 많다. 조합장 선거 직후 상임이사 출마 예상자는 세분이었다. 위 두 분외에 전 순창농협 상임이사와 조합장을 지낸 다른 한 분이 거론됐었다. 그 분도 소위 ‘경영계획서’까지 작성했었다고 하나 결과는 후보 등록조차 안했다. 또 다른 혼란도 있다. 지난 상임이사에 후보 등록했던 다른 한분이 이번에도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지원서를 제출했으나 농협 규정에 의해 등록조차 못했다. 그는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조합장 당선자도 낙선자도, 상임이사 후보 추천자도 후보 경합자도 등록을 포기한 자도 등록을 거부당한 자도 모두 농협 출신이다. 누구보다도 농협을 잘 알고 농협과 관련해 잘, 잘못이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토해내는 말들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말들만 전해진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진정성은 거의 없다.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부정선거 시비가 내재되어 있다. ‘돈 선거’가 만연했다는 확인하기 어려운 공격과 풍문이 있다.

문제는 ‘돈’이라는 ‘무서운 무기’가 당사자들의 양심 고백 없이는 밝히기 어려운 현상에 있고 돈을 준 자나 받은 자 모두 밝혀지면 상상하기조차 싫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가 따라다녀 숨기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는 실정법과 연관된다.

대한민국 선거는 돈과 무관할 수 없다. 돈은 체제나 이념에 막론하고 요긴하다. “돈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말은 정설이자 진리가 되었다. 나를 인정받고 나를 알리기 위한 비용은 법으로 규정돼 있다. 다만 자리를 사는 비용, 더 나아가 표를 사고파는 ‘돈’은 법으로 단죄된다. 꼭 되어야 한다.

‘비용은 수익을 창출한다’, ‘투자된 비용은 반드시 수익으로 돌아와야 한다’ 경제나 경영을 말할 때 맞는 용어다. 상식적이고 건전한 투자와 수익의 관계에서는 옳다. 자리를 사고파는 비용은 불법이다.

숨어서 말하는 ‘돈 선거’, 광명 천지에 살면서 남이 들을 세라 목소리 죽이며 속삭이고 때론 분개하면 ‘나 아니고 너’의 ‘돈 선거’를 비난하는 비굴한 자들이여 밝은 대낮에 세상을 향해 외쳐라. 그것들의 출원은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이므로 고발한다고.

조합장 선거의 압도적인 표차도 흥겹지 않다. 순창농협의 앞으로 2년 7개월여(조합장 임기) 그리고 2년(상임이사 임기) 동안 조합원을 위해 헌신할 간부 임원을 뽑은 그리고 뽑을 선거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 누구 탓인가. 첫째, 조합원의 의식과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표값’을 밝히고 받아내는 자들 때문이다. 둘째, ‘표값’을 받고도 받지 않은 척하며 침묵하는 자들이다. 셋째, 자리를 약속받고 잇속을 기대하는 자들이다.

정말, 구린 냄새나는 ‘돈’을 받은 자, ‘자리’을 약속받고 ‘잇속’을 기대한 자 있다면 지금 양심 고백하라. 개화를 시작한 조선말 그리고 일제강점기부터 키워온 농업협동조합이요, 국가다. 5ㆍ16 쿠데타 이후 비료 한가마니에 출자 100원, 영농자금 만원에도 출자금 100원을 내며 키워온 조합원의 재산이다. ‘내 자신의 부정한 잇속이 조합이 멍들게 하고 종국에는 나라도 위태로워진다’는 각성을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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