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41) 인생의 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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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41) 인생의 참 모습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2.08.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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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념낭정중 견인생지진경]風恬浪靜中 見人生之眞境

[미담성희처 식심체지본연]味淡聲希處 識心體之本然[채근담]

바람이 쉬고 물결이 고요한 가운데 인생의 참 경지를 볼 수 있고 담백한 맛과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과 몸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식 많은 사람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는 의미로 주로 쓰이는 이 말은 일이 많아 신경 쓸 곳이 많은 사람의 마음고생을 의미한다.   마음고생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람에서 온다. 자식을 바라고 자식을 낳고 자식으로 인해 근심하고 지위를 바라고 지위를 얻어 지위 때문에 걱정하고 돈을 바라고 돈을 벌려다 돈 때문에 고생한다. 바람의 다른 말은 욕구이고 욕구의 바람이 부니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의 물결이 출렁이고 감정의 물결이 출렁대니 지혜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지혜가 밝지 않으니 어리석은 일을 만들고 어리석음에 빠져 헤매다 보니 인생의 참 모습이 무언지 아리송해진다. 해서 바람(욕구)이 쉬고 물결(희로애락의 감정)이 고요한 가운데 인생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남보다 더 잘 먹고 더 많이 갖고 남에게 더욱 돋보이게 살고 싶은 욕망과 자기 확대의 이기심은 필요 이상의 일을 만들고 일에는 언제나 손익이 함께하여 희비애환을 만드니 일로인해 인생은 피곤해진다. 기름진 음식과 소란스러운 부귀영화를 경쟁하지 않으며 담백한 음식과 담백한 취미의 조용한 처신 속에서 몸과 마음의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으니 스님들은 장수한다. 욕구가 절제된 담백한 식사는 몸의 피를 맑게 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고 절도 있는 담백한 삶은 정신을 맑게 하여 지혜를 주고 인생의 진수를 터득하게 한다.

[복불가요 양희신이위 초복지본]福不可要 養喜神以爲 招福之本

[화불가피 거살기이위 원화지방]禍不可避 去殺機以爲 遠禍之方[채근담]

행복은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뻐하는 정신(마음)을 기르는 것이 복을 부르는 근본이고 재앙은 그냥 피해지는 것이 아니고 죽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재앙을 멀리하는 방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 하고 싶어 하지만 행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고 부귀(富貴)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과 불행을 규정하는 주체는 정신이고, 그것을 느끼는 것은 감정이다. 같은 처지와 상황을 놓고도 어떤 사람은 행복해하고 다른 사람은 불행해하니 그 차이는 바라지 않고 만족해하는 것과 바라고 불만해하는 차이일 뿐이다. 때문에 기뻐하는 정신을 기르는 것이 행복을 부르는 근본이라 한다. 기뻐하는 정신이란 깨어있는 마음으로서 모든 사람 모든 일 모든 것에 늘 고마워하고 감사해하는 긍정의 마음이니 무미건조한 일상에는 평화로움에 감사하고 재앙이 닥칠 때는 더 큰 재앙이 아님에 감사해하며 잃었을 때는 더 큰 것을 잃지 않음에 감사해하고 마음이 나와 다름을 인생을 폭넓게 볼 수 있는 지혜를 확장하는 기회로 생각하여 즐기며 욕심을 버려 바라지 않고 절제하며 하찮고 부족한 작은 것에 만족해하는 태산 같은 마음을 길러 몸에 익숙하게 한다면 행복이 삶을 동반해 줄 것이다. 행복은 순전히 정신적이며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이 죽임의 시작이고 재앙의 원인이니,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미워하는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재앙을 멀리하는 방편이다.

폼 내고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이 탐욕이고 탐욕은 미움을 동반하여 인생의 절대적 목적인 인심을 잃고 자신의 설 자리를 좁히며 자신의 마음에 감당 할 수 없는 짐을 지게 하여 종국에는 자신을 파괴한다. 이해관계의 대립과 가치관의 충돌, 상대에 대한 경시와 불성실은 미움을 만들고 미움은 자신과 남의 인생을 파괴한다. 해서 미움은 살생의 시작이다. 미움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흉하고 악하게 파괴 한 다음 남을 흉하고 악하게 하고 더욱 키워 되돌려 받는다. 자신이 듣기 싫은 말을 남에게 함으로서 듣기 싫은 말을 돌려받고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돌려받으니 남을 탓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탓하고 자신에게 너그러운 것처럼 남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준다면 준만큼 돌려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이것이 바로 재앙을 막는 방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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