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도 문화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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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도 문화경쟁력이다.
  • 신경호 기자
  • 승인 2010.08.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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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시장 통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더불어 푸짐했던 장날 인심마저도 30년 지기 채소장사 할머니의 한숨소리에 묻혀간다.

순창사람이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추억을 찍고 갔을법한 그 곳이 바로 읍내 ‘재래시장’ 인데 어찌된 것인지 요즈음엔 산사처럼 조용하다. 엄마 따라 형아 따라 놀러온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도, 국밥 한 그릇에 탁주한잔 걸치며 지나온 5일을 노닥거리던 시골 촌부들의 걸쭉한 입담도 여간해선 들리지 않는다. 장터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 많던 손님들은 다들 어디로 가버렸는지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점심 무렵 시장 통은 포장치기에 힘들어하는 상인들만 여기저기 눈에 보인다.

갑자기 한편이 시끄럽다. 행인들의 다툼소리가 정적을 감지한 듯 웃음거리를 제공해준다. 유년시절 보았던 재래시장의 정감어린 풍경이 잠시 스쳐간다.

요즘 읍내 재래시장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대형마트상권에 밀려 후들거리고 있다. 시장연합체가 없어서인지 고충과 불편이 있어도 상인들 서로가 눈으로만 이야기할 뿐 시장발전 방향을 제대로 건의하거나 추진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인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이 일부의 타협 거부와 맞물려 미진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 시장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

며칠 전이었다. 한 방송매체에서 방영한 시끌벅적함 속에도 정감 넘치던 수원 ‘못골시장의 하루’를 통해본 내 고향 순창장의 현재는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장주변이 주차장을 무색케 할 정도로 차량이 온통 거리를 점령하니 마실 나오신 유등 할아버지는 인도를 피해 걸으며 힘들어하면서도 어물전이 저기라며 종종걸음 서둘러 생선 한마리 건네 들고 곧장 집으로 발걸음 하는’ 이런 모습이다.

무엇 때문일까 ?

우선 사람이 없다. 볼거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불편하다. 최근에 주춤하던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이 다시금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행정관계자에게 바라건대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있어 상인과 이용자의 편의를 우선해 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더하여 전통과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멋진 공간으로 탄생시켜 주기 바란다. 순창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곳,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장, 나들이가기 좋은 시장, 볼거리ㆍ먹을거리ㆍ즐길 거리 가득한 곳, 호스트와 게스트가 누가되던 상관없는 파티장, 만나서 반갑고 기쁜 곳, 희로애락이 함께하는 곳, 순창을 방문하는 누구나 찾아가도 매력적인 그런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곧 우리 고향 순창의 전통과 문화경쟁력으로 되살아 날 수 있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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