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43) 복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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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43) 복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 모인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2.09.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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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고성기청냉자 수향역량박 유기화심난지인 기복역후 기택역장(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 故性氣淸冷者 受享亦凉薄 唯氣和心暖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모든 생명은 천지의 기후가 따뜻하면 살고 차가우면 죽는다. 그러므로 성품이 맑고 심기가 차가우면 받아 누리는 복도 얇고 차가우며 오직 심기가 온화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만이 복이 두텁고 은혜와 혜택 또한 오래간다.[채근담]

기[氣]가 따뜻함을 만나면 온기라 하고 온기는 생기 즉 생명체를 살리는 힘을 만들고 차가움과 만남을 냉기라 하며 냉기는 살기를 띤다. 따뜻함은 만들어 내고 더하는 것이며 차가움은 죽이어 없이 하는 것 줄이는 것이다. 해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복을 만든다 하고 마음이 냉정한 사람은 복을 줄인다 한다.

기[氣]란 힘을 의미하며 만유의 근원이자 만물 생성의 근원이다. 모든 생명체는 온기에 의해 생명력이 왕성해지고 기가 쇠하면 생명력 또한 약해진다. 그러므로 온기란 곧 생명력이다. 해서 따뜻한 봄이면 모든 생명이 살아나고 여름에 무성하며 가을은 차가운 겨울을 준비하고 겨울에는 활동을 접고 고요히 생명 유지에만 주력하며 봄을 기다린다. 인간에 있어 청춘이란 봄을 의미하고 장년이란 여름을 의미하며 노년이란 가을을 의미하고 죽음이란 겨울을 의미하며 후손이란 다가올 봄을 의미한다. 인간에게 기란 마음과 정신활동 신체기능의 원동력이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몸이 따뜻함을 유지하는 것이고 죽음이란 몸이 차가와지고 굳어짐을 의미한다.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하는 부인들 중 많은 분들이 아기집이 찬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생명의 씨앗은 차가운 곳에선 자랄 수 없다는 이치이다.

따뜻한 태양과 두터운 땅이 없다면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즉 인생은 언제나 따뜻하고 두터운 마음이 함께하는 가운데 성립되는 것이다. 해서 따뜻하고 후덕하며 융통성 있는 생각을 살아있는 생각이라 하고 냉정하며 고집불통인 융통성 없는 고정된 생각을 죽은 생각이라 한다. 성품이 맑고 깨끗하면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남으로부터 믿음과 존경을 받지만 남에게 요구하게 되면 냉정한 사람이 되어 인심이 등을 돌리며 적이 많아지고 이해하고 함께해주는 사람은 적게 되어 삶이 고독해지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예로부터 물은 지혜의 상징이다. 깊은 물은 아무리 맑아도 속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맑기 때문에 남의 탁함을 못 견뎌 하는 사람이라면 얕은 물에 물고기가 살지 않은 것처럼 사람이 모이지 않을 것이며, 바위 위에 있는 적은 흙으로는 큰 나무를 키울 수 없듯이 얕은 심덕에는 사람이 따르지 않고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면 지혜가 깊은 사람은 아니다. 자신은 맑으면서도 남의 탁함에 너그러운 사람은 그 맑음으로서 사람으로부터 믿음과 존경을 얻고 그 너그러움은 깊은 물이 물고기를 모으는 것과 같고 두터운 땅에 큰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아 무궁무진한 지혜가 있는 사람이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본다. 세상과 자신을 일체로 보기 때문에 특권의식을 갖지 않고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위해 탐욕하지 않으며 모아놓지 않는다. 탐욕하고 모아놓는 것은 약하고 힘없는 사람의 몫을 덜기 때문이다.

마음이 따뜻한 자는 물질, 돈, 일 등 사람이외의 가치 때문에 분노하지 않으며 악을 미워하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안의 악한 마음을 털어내며 힘없는 많은 사람의 불행을 만드는 특권의식과 차별하는 생각, 독식하려는 마음을 미워하고 가진 자 중심의 사악한 제도 강한 자 중심의 가치관 기득권 중심의 생각을 미워하며 무엇보다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경계한다.

따뜻한 마음은 포근하고 여유있는 풍성한 마음이며 그러므로 축복받은 행복한 마음이다.

천성이 따뜻한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축복받은 사람이고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복을 번 사람이다. 따뜻한 마음은 고독과 우울을 제거하고 분노를 삭이며 적을 무장해제 시킨다. 따뜻한 마음속에는 지혜가 스며있어 인심을 모으고 인정이 흐르는 사회를 만든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외롭지 않다. 언제나 삶의 우군이 있어 든든히 지켜주기 때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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