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추행 재발방지안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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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성추행 재발방지안 공개하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9.24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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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내 모 중학교 학운위원장이 학생을 성추행한 경악할 사건이 발생했다. 집에 놀러온 딸의 친구들을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버젓이 학운위원장 선거에 나와 당선된 그의 뻔뻔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말을 들어보면 놀라움을 넘어 분노가 극에 달한다. 구속 수감된 지 보름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학운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장직 사퇴를 권해도 듣지 않았다고 하니 권력욕은 끝이 없나보다.

학운위원장의 직위해제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발뺌하는 학교는 그 전에 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피해 학생들이 여성단체의 상담을 받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학교를 못 믿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학교가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않으니 학생이 학교에 기대지 못하고 불신하는 것이다. 학교가 나서서 상담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이 일은 보다 일찍 알려졌을 것이고 학생은 학교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켰을 것이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학운위원장에 당선되지 않았을 터이며 학교로서도 다행으로 여겼음이 분명하다. 이미 틀렸다.

기자는 법에서 명시하는 성추행과 성폭행의 구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성폭력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언어적 신체적 행위는 성폭력으로 규정해야 마땅하다. 성폭력을 자행한 학운위원장이 선거에 출마할 당시 학교장은 그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사건이 알려지기 얼마 전 그 교장은 다른 곳으로 발령 나 가버렸으니 신임 교장이 어쨌든 이 복잡한 사건을 떠맡게 됐다. 미리 알았다면 그리 안했겠지만 그의 인간성을 믿고 학운위원장으로 밀어준 학운위원들 역시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후보로 거론된 한 학운위원의 경우 해당 직종에서는 수입이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세금 신고를 철저히 한 나머지 그를 의심한 세무조사가 나오고 모범납세자상까지 받은 경험이 있다 하니 잘못 뽑아도 한참 잘못 뽑았다.

전자발찌를 찬 학운위원장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자리에 집착하는 것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그가 최대한 높은 실형을 받기 바란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학교장에게 책임을 물어 징계조치해야 하고 학교는 개선방책을 공개해야 한다. 새로 선임될 학운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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