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44) 노자의 눈으로 본 야권 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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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44) 노자의 눈으로 본 야권 후보 단일화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2.09.27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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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고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제 유권자의 관심은 야권후보의 단일화로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기반이 워낙 강고 하다보니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3파전이 될 경우 12월 대선의 결과는 흥미없이 싱겁게 끝날 확률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안철수 두분의 그간의 이력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며 누가 더 나은 분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어느 분이 더 나은 분인지 판가름할 기회가 왔다.

판단의 기준은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 누가 자신을 버릴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성인은 큰일을 함에 있어 자기의 이익을 뒤로 돌리고 앞에 서며 자신을 이익의 밖에 둠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니 그 일에 사심이 없음 아닌가? 그러므로 자신이 성숙할 수 있다.

정치에 있어 최선이란 최악을 피하는데 있다. 지금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무장한 현재의 정치세력에 의해 중산층이 와해되고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골목 상권까지 싹쓸이하는 탐욕스런 자본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정치권력에 의해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며 대기업을 위한 수입개방 정책에 의해 농민의 삶이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다. 한마디로 99%의 서민 대중이 희망을 잃어버린 절망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서민 대중에 의해 권력을 확보한 정치세력에 의해 서민의 삶이 파괴되는 배신의 현실에 분노하며 서민 대중은 정치세력의 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력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못 살겠다 하면서도 이대로가 좋다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유는 실질적 힘과 재력 언론을 가진 기득권 세력에 의해 여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사회의 현상유지 세력은 정치, 경제, 법조, 학술, 교육문화 언론을 확보하여 여론을 주도하고 서민대중은 이들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세뇌되고 설득 당하기 때문이다.

단일화는 상처없이 유쾌하게 되어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아무리 훌륭한 경륜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감동적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이는 정치세력의 교체를 절실히 바라는 유권자들의 바램을 짓밟는 최악의 배신행위이다. 이 시점에서의 양보의 의미는 대통령의 자리보다 훨씬 값진 것이다. 더 나은 자가 양보해야한다. 서로 내가 되어야 한다고 욕심부리게 되면 단일화를 바라지 않는 세력의 교묘한 갈라놓기 전략의 함정에 빠져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그 상처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어 세력의 축소로 이어져 대선 패배의 아픔으로 남게 될 것이며 이는 후보로서의 지지자에 대한 올바른 도리도 답례도 아니다.

단일화에는 수많은 암초가 내외 곳곳에 숨어있을 것이다. 조선, 동아, 중앙 등 보수 언론은 저의가 의심스러운 불임 정당론으로 민주당의 자존심을 부추긴다. 즉 경기지사, 서울시장에 이어 대통령후보마저 자당 후보를 못 낸다면 불임 정당이라는 것이다. 경기지사, 서울시장, 대통령이 민주당의 당직이 아닌 경기도민, 서울시민, 국민의 자리인데 당리에 연연하지 않고 합당한 인물을 내 새우는 것은 잘한 일일지언정 비판의 대상은 아니다.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은 안중에 두지 말라고 독려하는 격이다. 불임정당론의 의도와 배경은 그들이 지지하는 박근혜 후보를 위한 꼼수로서 언론의 정도를 포기한 치졸한 발상이라 하겠다.

지지자들 중에도 옥석이 있으니 불순한 이유로 지지하는 자들은 단일화를 저지하려 할 것이므로 결단하기가 어려움이 있을 것이 예견된다. 양보 받는 쪽은 양보하는 쪽의 세력을 안고 가야 할 것이다. 지지자들 또한 자신이 지지한 후보만이 최선이라는 작은 틀에 갇혀 최악의 결과를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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