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다운 ‘추석’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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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 명절다운 ‘추석’이기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9.2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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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이라 불리는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모일 친척들과 친구들, 쉬는 날 등 마음이 들 뜰 이 때, 가만히 옛 생각을 떠올리다 씁쓸한 마음으로 다시 일상을 맞는다.

어렸을 적 순창은 좀 더 정이 넘치는 곳이었고 골목골목 숨바꼭질이며 도둑잡기, 자치기 등 전통놀이에 열중한 아이들이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뛰어 놀던 곳이었다. 그것이 순창의 풍경이었고 명절 때는 더욱 고향을 찾아 온 사람으로 붐볐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판이하다. 문명과 기술이 발달한 탓일까. 아이들은 피시방이나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며 노는 것이 자연스러운 광경이 되고 다니는 차량은 많아졌지만 사람은 줄었다. 물론 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 도로가 여기저기 잘 뚫려 운전하기 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사라지고 추억 가득한 샛길이 사라진 지금, 아이들이 놀 공간이 줄고 거리의 풍경이 180도 바뀌었다. 편함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고 훗날 기자의 자식이나 손자들은 골목에서 하는 놀이나 전통시장 같은 것들을 글과 사진으로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괜히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뭍사람들은 시대가 변하고 흐름에 맞춰 세상이 변하는 것이 이치라며 변화를 반긴다. 하지만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부모님 누구나가 겪었던 보릿고개 시절을 기자는 모른다. 힘들었던 과거라지만 그만의 추억과 향수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겪어본 적 없는 기자로서는 상상하고 추측할 뿐.

이처럼 연날리기나 자치기,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와 예절 등 우리의 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져 보릿고개 회상하듯 “옛날에는 그랬단다”하는 이야기로만 아이들에게 전해줄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편함을 추구하고 발전을 위해 개발을 반복하다보니 뭔가를 놓치고 온 기분이다. 그래서 허전함이 가시질 않는다. 기자는 기자의 자식들도 기자가 했던 놀이들을 친구들과 어울려 하면서 자라나길 바란다. 진짜 아이들처럼.

다가오는 추석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고스톱 한 판을 즐길 것이 아니라 아이들 손을 잡고 전통시장을 찾고 자치기,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를 하며 추석다운 추석을 보내기 바란다. 기자도 올해는 깨복쟁이 친구들과 술자리 아닌 숨바꼭질을 해볼까 하는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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