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도덕 불감증, 외눈박이 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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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도덕 불감증, 외눈박이 거인들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0.08.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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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과오를 범하고 장년은 싸우고, 노년은 후회한다”고 영국의 유명한 수상 디즈레일리는 말했다. 삶의 의미는 죽음을 앞에 두고서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을 살다 가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옛날 ‘윤기’ 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산문에서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며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한탄하는 글을 썼다. 우리가 흔히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은 검정색과 흰색을 구별하는 것만큼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간혹 옳은 것을 그르다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한다. 내심으로는 진실을 알면서도 분별하여 밝히고자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한편으로는 이쪽저쪽에 대한 친소(親疎)관계를 잣대로 옳고 그름을 의도적으로 오판하는 사람도 있다. 간혹 일면에는 마음속에 아무런 주장도 없고 단지 남의 말만 믿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선입견을 굳건하게 지키며 더 이상 따지거나 밝혀내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가끔 분명한 사실에 근거한 공명정대한 주장마저도 거짓과 비방으로 묻어 버리려고 한다. 결국 ‘옳음’마저도 힘에 따라 ‘그름’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들의 잘못된 주장은 많은 덧칠에 의해 마침내 옳은 것으로 비춰지게 된다. 흑백의 구별은 누구나 가능하다. 지역사회에서는 간혹 흑백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사회적 인간관계로 옳고 그름에 대해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때로는 주위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결국 진실규명은 온데간데없다. 처음부터 의지가 전혀 없거나 개인적인 친소관계, 선입관, 눈앞의 이해관계 등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무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사회적 가치관이 혼란스럽게 되는 것이다.

군 통합체육회 진정사건, 경찰서 조경수 도난사건 등의 처리 과정과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군민의 한사람으로 불의를 자행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당사자들, 도덕 불감증에 걸려 있는 해당 기관의 관계자들, 직무와 관련하여 옳고 그름도 가릴 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울분이 치솟기도 한다. 절망감마저 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안들을 보면서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다물고 살 수 없는 세상을 확인한다. 하늘은 알고 있는데 눈만 뜨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모양새가 참으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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