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수처럼 상쾌한 ‘작은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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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처럼 상쾌한 ‘작은음악회’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08.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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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관광객에게 흥겨운 선물

지난 7일 강천산 구룡폭포 앞에서는 작지만 시원한 음악회가 열렸다.

폭포수가 바람에 흩날려 내리치듯 쏟아지는 음악의 선율은 무더위를 쫒아내고 흥겨움만 남겼다. 순창음악협회(회장 임형락)가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아름다운 산책길과 맑은 물로 ‘작은 금강산’이라 사랑받는 강천산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강천산을 찾은 여러분을 위해 처음으로 준비한 공연입니다. 미숙하지만 어여삐 봐주시길 부탁 합니다”라는 임형락 회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열정적인 한울타리 밴드의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7080 노래가 본격 연주되었다.

정봉남ㆍ신민호 회원의 통기타 공연에는 ‘오빠부대’를 연상시키는 ‘오빠’ 연호소리가 끈이지 않았고, 김이숙씨의 ‘바야야’는 관광객들이 흔연스레 서로 손잡고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와 손녀는 노래교실 강사인 공옥자씨의 신나는 노래와 춤에 환호했고 색소폰과 악기들의 연주에는 넋을 놓고 빠져 들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문정화(43ㆍ광주시 광산구)씨는 벤치에 앉아 열정적인 박수를 치며 “강천산에 자주 왔는데 이런 모습을 처음 봐요. 작은 음악회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너무 좋아요. 관광객을 위해 이런 음악회를 자주 열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했다.

너무 열정적인 무대여서 하늘도 머리를 식히려는지 소나기가 내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적인 연주와 호응은 계속되었다. 구림면 화암리 아줌마들과 함께 응원 도구까지 준비해온 오은미 도의원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소나기 탓에 관객은 많이 사라졌지만 무대와 객석은 흥겨웠다.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일인데도 밤새워 순서를 쓰게 하고 외우게 한다”는 사회자 서애숙씨와 아줌마들의 흥겨운 어울림은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해주었다. 친구 셋이서 함께 왔다는 강경애ㆍ박영덕ㆍ김선님씨는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폭포수처럼 상쾌하다. 강천산에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니 기분이 좋다. 우리 면에 와서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지난달 29일 읍내 공연에 이어 이날도 멋진 공연을 마무리한 순창음악협회 임 회장은 “무대 조명시설을 갖춰서 어디에서라도 공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천변에서 기타치고 노래하는 모습이나 색소폰을 부는 광경도 멋있을 것 같지 않냐”며 “아직 초창기라 열악하지만 역량이 축적되면 요양원 등 노인시설에도 찾아가고 회문산 같은 명소를 찾아 가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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