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60) 불행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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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60) 불행의 원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3.01.2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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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만 있다면 사는 동안 불행을 떨쳐내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의 마음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본다.
첫째, 자연재해로써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재앙과 자연과 사람의 잘못이 결합된 재앙이 있다. 더욱 편하게 만을 추구하는 현대 문명은 석유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여 자연을 파괴함으로서 오는 재앙이다.
둘째, 세상의 강자들이 기득권을 강화하는 탐욕이 주는 불행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은 언제나 강자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구조와 룰을 만들어 인간의 가치를 상하로 구분하며 삶의 의미를 강자 중심으로 해석하고 강자에 대한 충성과 예, 의리를 규범으로 만든다.
인간의 역사란 강자 독식에 대한 약자들의 제몫을 찾기 위한 저항의 역사이다. 오늘 날 종교는 강자들의 기득권 수호에 면죄부를 주고 약자들의 저항을 달래고 잠재우는 술과 아편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초기 예수 그리스도의 저항은 분명 약자들을 대변한 것이었고, 고대 중국의 공자와 맹자, 순자로 대표되는 유교 사상이 강자들의 기득권을 중심에 두어 옹호하고 세상을 상하로 세워 구분하는 수직의 철학이라면 비록 지금으로서는 기득권 세력의 지속적인 비토와 외면에 의해 존재가 부각되지 못했지만 당시에는 민초들의 호응으로 맹자와 순자를 능가 했던 묵자의 겸상애교상리(兼相愛交相利, 차별 없이 사랑하고 이익을 함께 나눔)사상은 수직사회를 허물어뜨리고 수평사회를 세우려는 강자독식의 기득권에 대한 약자들을 대표한 저항이며 반란이었다.
민주주의는 수평사회를 지향한다. 불완전하고 모순투성이 이지만 민주주의는 아직까지 인류가 경험한 사회제도 중 민중의 이익을 위한 가장 나은 형식의 구조이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최상위층 10%가 전체 국민 순자산의 절반(46.2%) 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교육비로는 하위 20%의 28배를 지출하고 있으며 국민 중 하위 50%가 보유한 자산은 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2%의 부자가 전체 세계 재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하위 50%가 전체 부의 1%를 겨우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 상위 10%는 전 세계 부의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400대 부자들의 부는 미국 하층민 1억 5000만 명의 재산을 합한 것 보다 많다. 돈이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강자에 의한 부의 독식은 인민이 정치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증좌이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빈자들이 넘지 못하게 곳곳에 벽을 만들고 덫을 설치하며 연막을 뿌린다. 언론과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여론을 조작하며 온갖 구실을 붙여 민초들을 갈라놓고 싸움 붙이며 반사 이익을 챙긴다. 자신들에 유리하게 법을 만들고 집행하며 자기들만의 인맥을 통해 강고하게 결속하고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부자들에게 종속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강화한다. 부자들은 운명을 스스로 만들고 자신 이외의 누구도 믿지 않는 반면 가난한자들은 자신의 운명을 힘을 가진 탐욕의 기득권층에게 맡긴다. 빈자들끼리 결속하여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힘을 가진 기득권층에 의존 하고 아첨하며 운명을 구걸함으로써 근본적 해법을 피한다.
셋째, 화복유기(禍福由己) 재앙과 복은 자신으로부터 온다. 마음이 항상 이성에 의해 움직이며 감정의 구속으로부터 자유스럽다면 불행의 접근을 피하기가 용이 할 것이다. 삼국지의  전설적인 명장 관운장을 쓰러뜨린 것은 오나라의 육손을 애송이로 깔보는 감정이었으며 장비를 죽인 것 또한 그의 부하 장수인 범강과 장달이 아닌 관운장을 잃고 부하에게 화풀이 하는 분노의 감정이었으며 유비가 참모들의 충언을 외면하고 자신과 나라의 패망을 자초한 것 또한 관운장과 장비의 죽음에 대한 보복의 눈먼 감정이 원인이다. 감정에는 지혜의 눈이 없다. 감정대로 생각하고 감정대로 언행하며 감정대로 살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마음속 감정을 맑게 비워 사람을 보고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면 마음이 평화 로와 지고, 경쟁과 욕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다면 마음은 한가해져 과로할 이유가 없어지며 욕구가 절제된 좋은 습관은 규칙적이고 안정된 일상을 만들어 몸과 마음을 피로하지 않게 하고, 입이 이성을 스승으로 삼고 침묵과 절제를 친구로 삼는다면 말은 아름다워지며, 나를 미워하는 자를 나의 결점인 마음의 병을 수술하는 의사로 생각한다면 미운 마음이 사라져 마음은 편안해진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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