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을 일깨우는 영화" 친정엄마
상태바
“모성을 일깨우는 영화" 친정엄마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08.18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향토관에서는 주민자치대학 프로그램의 하나인 영화 「친정엄마」를 상영했다.

지난해 ‘엄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엄마! 미안해!”

“니가 뭐시가 미안혀!”

“미안한 거 많지! 곱게 말하지 못해서! 엄마 외롭게 해서.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한 것, 맨날 전화 먼저 끊은 것도 미안해!”

“아녀! 아녀! 아가! 그런 말 허지 마라. 너는 미안한 게 한 개도 없어! 엄마가 미안혀!

영화는 췌장암에 걸린 딸 지숙이 정읍행 기차를 올라 엄마와의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술로 거듭된 아버지의 폭력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본인의 끼니는 대충 때워도 자식들의 밥은 칼같이 챙겼던 엄마. 지숙은 그런 엄마가 학교에 찾아오자 무식하고 촌스럽다며 교실 밖에서 돌려보낸다. “엄마 때문에 못살아!”라고 딸이 투정해도 “난 너 때문에 산다”라며 웃는 엄마의 애정은 흔들림이 없다. 친정엄마는 반백의 나이를 넘기도록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것도, 제일 후회되는 것도 딸을 낳은 것’이라고 들려준다.

“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엄마는 늘 말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면 엄마는 피눈물이 나고, 내 속이 상하면 엄마 속은 썩어 문드러진다고…. 그게 엄마와 딸 사이라고….”

엄마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친정엄마는 한국 여성들에게 각별한 존재다. 힘들고 고된 시집살이에도 언제든 달려가 품에 안길 수 있는 곳. 든든하게 변치 않는 그래서 갈수록 친구 관계가 되어가는 친정엄마. 그런 친정엄마가 췌장암에 걸린 딸을 차마 보낼 수 없어 지나온 세월을 되돌리려는 듯 철로를 따라 힘겹게 뛰는 모습과 딸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그림자가 겹쳐지며 영화는 끝났다.

유성엽 감독은 “가치전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모성’이라는 불변의 가치를 일깨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엄마역 김해숙, 지숙역 박진희가 열연했다.

말이 필요 없다. 우리 친정엄마에게 전화 한통 해야지. ‘엄마 사랑해’라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
  • 군 전체 초·중·고 학생 2000명대 무너졌다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