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61) 지위와 삶의 의미
상태바
밤재(61) 지위와 삶의 의미
  • 박재근
  • 승인 2013.02.01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내는 아이들과 미국에서 살고 남편은 한국에서 뒷돈을 대며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기러기 부부라 한다. 이유는 경쟁 사회를 살기 위해 자녀의 미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교육을 위해서이다. 한국사회에서 사람 대접받고 살려면 외국의 박사학위 정도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평생을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극성스런 교육열은 아이들에게서 동심의 세계를 빼앗아 버리고 소년소녀에게 꿈을 지워버리며 청년에게는 절망을 안겨주고 성인 사회는 여유가 사라지고 각박함만이 지배한다. 미국식 경쟁사회를 모방한 한국사회의 불행한 풍속도이다.

계급 상승이 되고 상류사회에 진입하면 행복해질까? 그 속에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보람은  있는 것일까? 그토록 치열하게 경쟁하며 구하고자 하는 계급상승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떤 것일까? 상류사회는 무풍지대가 아니다. 올라갈수록 경쟁은 더욱 교묘해지고 치열해지며 삭막하고 키 재기의 서열다툼으로 인한 배타와 위선이 판치고 이로 인해 마음은 더욱 지친다.  인위가 자연스러움을 속박할수록 마음은 불편해하며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휴식(休息)이란? 사람이 나무 옆에서 마음을 인위의 속박에서 풀어놓음을 의미한다. 행복이란 마음이 만족함과 편안함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인간의 생명이란 바람 앞의 촛불 같은 것으로 언제 어떻게 꺼질지 모르며 나(我)라는 생명의 촛불이 꺼지면 나의 세상은 사라진다. 사랑하는 가족, 지위와 명예, 희비애환, 애지중지 모은 재산, 알량한 자존심, 탐욕과 꿈 등. 내가가진 것과 나와 관련지어진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진다. 나와 더불어 세상의 모든 것이 무상한데 어리석은 마음은 곧 사라질 것을 붙들고 경쟁하여 분노하며 울고 웃으며 삶을 불평하고 사라질 후를 걱정한다. 있지도 않은 나를 위해 살아있는 나를 괴롭힌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인생은 연기와 같은 것 사회가 나에게 준 배역을 연기하다가 잠시 후면 무대 뒤로 연기처럼 사라질 존재이다. 훌륭한 연기인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전두환처럼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대통령직을 강도질하여 최상의 지위에 오르는가하면 더러운 이익을 위해 그를 숭상하고 따르는 사람도 있으며 덕과 능력을 겸비한 고결한 사람으로서 낮은 지위에서 이름 없이 사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때문에 현실사회적 지위로서 사람의 가치를 매기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올바르지도 참한 것도 아니다. 진실로 훌륭한 연기인이라면 설혹 그에게 주어진 배역이 고난과 불행, 빈천으로 점철된 인생의 온갖 풍파일지라도 긍정하고 즐기면서 맡겨진 배역에 성실히 임하며 감사해 할 것이다. 그로인해 인생이 진정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진리의 신은 당신을 직위로서 평가하지 않고 오로지 품성과 선악으로 할 것이다.

정자수이동자요(靜者壽而動者夭), 조용하면 오래살고 행동적이면 단명하다.[고문진보] 동물 보다 나무가 장수한다. 만약 당신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려면 남의 눈에 띄지 않을수록 좋다. 직목선벌(直木先伐) 쭉 곧은 나무는 먼저 베인다.[장자] 곧은 나무는 쓸모 때문에 베임을 당하고 쓸모없는 나무는 땔감으로 남에게 베임을 당한다. 나무가 수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상책이다. 인간은 때때로 장점으로 인해 불행해지고 남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결점과 약점이 세상에 드러남을 의미한다. 부족하고 불완전한 내가 알려진다는 것은 자신의 수치를 알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남에게 드러나지 않으면 남의 혀에 베이고 입에 씹히지 않으며 눈총을 맞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최상위층에서 최고급의 생활을 한 사람이 부도나 명예 실추로 아래로 추락하게 되면 죽음을 선택하지만, 가장 아래에 사는 사람은 넘어질 수는 있어도 추락할 염려는 없다. 아래지위는 자연에 가깝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자리이고 행복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이다. 소유는 곧 짐이고 짐은 구속과 부자유를 의미한다. 명예, 지위, 재산, 아는 사람, 지식 등 모든 소유는 마음과 시간의 할애를 요구한다.

안빈락도(安貧樂道), 가난은 편하고 즐거운 길이다. 적게 소유하면 마음이 세속적 가치로부터 자유스럽고 편하여 진정 의미 있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 하는 사람은 욕심을 줄여 소유의 짐을 최소화 하고 소유하기 위해서 사는 자는 탐욕을 위해 진정한 자신을 희생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고창인 조합장 징역 2년 구형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순창읍 관북2마을 주민들 티비엔 '웰컴투 불로촌' 촬영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