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64) 불행의 뿌리 불쾌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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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64) 불행의 뿌리 불쾌의 근원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3.03.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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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는 불화를 낳고 불화는 싸움을 만들며 싸움은 불행을 만든다. 불쾌는 마음의 평화가 평정이 깨뜨려짐을 의미한다. 불쾌는 남이, 세상이, 일이 내가 바라는 대로 나의 뜻대로 되길 바라는 데서 비롯된다. 즉 내 안의 마음이, 나 밖의 사물에 대한 욕구에 의해 상처를 입는 것이다. 중대한 문제 같지만 해법은 간단하다. 밖으로 향한 나의 마음을 내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관심을 남의 것 즉 나 밖의 것이 아닌 진정한 나의 것인 나의 내면으로 향하는 것이다. 지구에는 셀 수없이 많은 생명이 살고 있고 만물은 저마다의 몫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그중 지극히 작은 하나일 뿐인데 우리들 인간은 자신의 지분에 만족하질 못하고 남의 몫을 탐욕하며 세상 만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쾌해 한다.

천지만물지리 무독필유대(天地萬物之理 無獨必有對) 천지만물의 이치는 혼자라는 것이 없으며 반드시 상대가 있다.[근사록] 물고상루 이류상소야(物固相累 二類相召也) 사물은 항상 서로 연루되어있고 음과 양은 서로를 부른다.[장자]
자연은 음과 양의 상대성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낮과 밤, 작용과 반작용, 남과 여, 나와 남, 보이는 존재와 보이지 않는 존재 옳음과 그름 등으로 이 모든 것들은 서로 긴밀하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시시때때로 변화를 통해 자리를 바꿔가면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선을 허용하지 않는다.
도리(道理)란 음양의 조화이고 이해의 중심(中心)추이며 치우침과 기울어짐이 없는 중정(中正)의 이치이다. 치우쳐 있음을 기울어져 있다하고 기울어 있음을 바르지 않다하며 바르지 않음을 부정(不正)이라하고 부정을 도(道)에서 어긋남이라한다.(一+止=正이다. 一은 통일ㆍ통합을, 止는 그칠지 머무를지 살지 족할 지로서 正이란 음과 양, 나와 남을 통일한 가치와 삶을 의미한다)
세상일과 남이 나의 뜻대로 되길 기대하는 것은 나에게 치우침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르지 않는 것을 요구함으로서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별이 총총 빛나는 밤과 맑은 하늘은 모두가 좋아하지만 이런 날이 계속되어 비가오지 않는다면 만물에게는 재앙이다. 날이 가물면 생명의 근간인 물이 고갈되어 만물이 생존하지 못한다. 땅은 물이 부족하면 생명이 살수 없는 사막으로 변한다.
비가 오는 것이 만물에게 필요하듯 인생에 있어 우울과 슬픈 눈물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양한 삶의 깊은 지혜를 터득하게하며 생각을 영글게하여 인생을 풍성하게 한다.

천도무친 상여선인(天道無親 常與善人) 하늘은 편파적으로 친하지 않으며 항상 선한 사람과 같이한다.[노자]
천도가 선한 사람과 함께한다함은 선한 사람은 천리에 따라 순리적으로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부패한 독재자에게 불쾌한 일이 많은 것은 천도를 거슬리므로 민중의 저항을 받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남에 비해 유별나게 불쾌한일이 많다면 삶에 임하는 당신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사는 음과 양이 있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작동된다. 욕심이란 지나친 마음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평형감각을 상실함을 의미하며 욕심이 많으면 마음을 비울 수 없고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천도를 이해하지 못하며 천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천도에 어긋나는 사고방식으로 언행을 하게 되어 사람과 다투며 사물과 불화하게 되어 불쾌한 일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천하시비무소정 구시자 비구도리야 구합어기자야 거비자 비비사시야 거오어심자야(天下是非無所定 求是者 非求道理也 求合於己者也 去非者 非批邪施也 去忤於心者也) 세상의 옳고 그름은 정해진 것이 없으니 옳음을 구한다는 것은 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합리화를 구하는 것이며 옳지 않음을 거부하는 것은 사악함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거슬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회남자]
세상의 옳고 그름은 시대와 환경, 상황과 대상,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강자 중심의 수직사회인 고대의 왕권 사회에서는 군주의 선악과 무관하게 군주에게 충성을 하는 것을 옳다고 하였지만 수평 사회인 민주사회에서는 사악한 통치자에게 무조건 충성을 하는 것은 주권자인 민중을 배신하는 옳지 않는 것이다. 특별히 훌륭한 사람이 아닌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해와 결부시켜서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나와 다름을 긍정하고 불쾌하게 받아들여선 안 될 이유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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