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고향이 어디예요’에 당당한 언론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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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고향이 어디예요’에 당당한 언론 되길
  • 정성희 교수
  • 승인 2010.08.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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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대불대교수

 

“고향이 어디예요?”

 

새로운 이웃과 소통 과정에서 으레 듣게 되는 질문이다. 한 이십여 년 전만해도 타지사람들에게 내 고향 순창을 인식시키기란 여간 팍팍한 게 아니었다. 순창을 순천으로 알아들으면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까. 전라도 출신이라면 아예 경계심을 내비치거나 관심이 없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한 경험들은 나를 놀라게 했고 적잖이 상처받게 했다. 또한 은연중 자리 잡은 피해의식은 정체성의 혼란을 가중시켰고 그로인해 대인관계가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 격세지감을 느낀다. 고향을 묻는 사람들에게 굳이 길고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곧바로 알아듣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들이 먼저 “아, 고추장 순창?” 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굉장히 호의적으로 대하는 걸 볼 때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어느 날은 좀처럼 연락이 어려운 고명하신 지인 한분이 전화를 했다. “강천산에 갔더니만 고향이 순창인 너의 소식이 궁금해지더구나” 라면서...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여러 방면에서 순창의 인지도와 위상은 높아져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라 생각하며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든다.

화사한 5월, 창간된 ‘열린 순창’이 진정 고향을 사랑하고 지키고자하는 열망을 담아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부하고자 한다.

‘열린 순창’은 지역의 눈과 귀가 되어 우리 고향의 생생한 정보를 진솔하고 정직하게 보도해야 한다. 순창사람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돈독한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인식되고 자랑스러운 순창지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하길 바란다.

설마 예전의 나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리야 없겠지만, 어쨌든 내 고향의 차세대 후배들은 세상 어느 곳에 가있던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 욕심을 내자면 ‘열린 순창‘은 그들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 열정을 품고 힘차게 출발한 ‘열린 순창’은 우리의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꿋꿋하게 자리매김하여 그 역할을 다 해내야 한다.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올바르고 객관적인 가치 판단을 가지고 바른 목소리를 담아내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고향사람들에겐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순창을 대변하여 널리 알려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정감 가는 신문으로 오래토록 우리 곁에 남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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