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주인공은 공무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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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주인공은 공무원이 아니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3.28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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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행사 및 기념식 등의 현장에 취재를 위해 직접 가보면 종종 가관인 경우를 보게 된다.
사회단체 등의 행사는 군에서 보조금을 지급받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보니 주최단체는 군의 눈치를 보기 일쑤다. 행사 또한 군 위주로 돌아가거나 군수가 현장에 오기 전에는 행사 자체의 진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지난 22일 다문화가족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은 가관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여명 이상의 군 관계자 및 군 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장 가장 앞줄과 바로 뒷줄을 채웠다.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사가 진행됐다. 황숙주 군수와 최영일 의장의 축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축사가 끝나고 다음 순서가 진행되려는 순간, 가장 앞줄과 바로 뒷 줄, 두 줄에 앉아 있던 인원이 단체로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맨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행사장의 모든 눈길이 쏠렸다. 
가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행사가 끝날 무렵 한 군 관계자가 혼잣말인지 기자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행사가 끝난 뒤 다문화센터 직원에게 ‘무슨 행사를 이 따위로 진행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센터 직원은 어쩔 줄 몰라하며 이유를 물었고 군 관계자는 계속해서 불만을 늘어놨다. 오히려 기자가 군 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행사 참가를 무슨 그 따위로 하는지.
기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날 행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문제를 꼽으라면 행사중간에 군 관계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던 것이 흠이었을 뿐 군 관계자가 불만을 터뜨릴만한 내용은 없었다.
다문화가족센터 개소 1주년 기념식의 주인공은 군수도 의장도 공무원도 아니다. 먼 타국에서 군으로 이주해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한 명, 한 명이다.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그 날의 주인공이었던 한 다문화가정은 주변의 앉으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뒤에 서 있다가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헌법 제7조에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군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고 불만을 터뜨릴 것이 아니라 주민행사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길 바란다.
또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도 군수와 공무원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행사를 치르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주인공들을 빛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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