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길 없애는 정비는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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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길 없애는 정비는 재고해야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04.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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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의 봄바람과 함께 여기저기에 봄꽃들이 만발한 가운데 최근 지인을 통해 구림면 일부지역과 팔덕면 일부지역에 조성됐던 무궁화길이 정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잘 가꾸려는 정비가 아닌 그 자체를 없앤다는 것이다. 연유야 어찌됐든 재고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무궁화가 국화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제국주의는 우리의 의식과 생활 속에서 무궁화를 없애고자 소학교 때부터 무궁화를 보기만 해도 눈에 핏발이 서 죽는다는 황당한 얘기부터 몸에 닿으면 부스럼이 생긴다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민족말살정책을 펼쳤다는 사실은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반면 벚꽃은 길거리나 관공서 공원 등에 심게 하고 관청에서 책임지고 가꾸게 하였다고 한다.
단아하고 아름다운 무궁화 꽃을 꺼려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실들을 어느 세대에서는 일제의 덫에 의해 들었을 것이고 무궁화는 자연스레 국화인지 여부를 떠나 가까이하기엔 왠지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겨졌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세대에서 무궁화를 아끼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란 세대까지 무궁화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현상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한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간 후에는 우리의 국화가 무엇인지 조차도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국화가 무엇인지만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의식과 생활 속에서 찬란하게 꽃피웠던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전통과 역사의식 까지도 멀어지게 될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군의 군화는 백일홍이며 군목은 느티나무 군조는 까치이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취지와 목적으로 정해진 군화요, 군목이며 군조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국가나 군을 대표하는 상징물에 대한 학습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 생활체육시설과 충신리 석장승(중요민속자료 101호)ㆍ남계리 석장승(중요민속자료 102호) 등 문화재가 있는 순창문화원 옆 부지는 읍의 초입부이면서 광장이 형성된 곳으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또한, 공설운동장이나 국민체육진흥센터를 연계하거나 충혼탑(제일고 내ㆍ복흥면 소재), 장류박물관 부근과 대동산 부근 사정교 옆 부지의 경우는 경천생태하천 조성사업과 연계한 공원조성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국공유지를 활용한 무궁화ㆍ백일홍 동산 조성은 나라사랑 겨레 사랑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화합에도 이바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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