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30개월 된 우리 아들이 그제 새벽부터 미열이 있더니 어제 새벽에는 40도까지 올랐습니다. 해열제를 먹이고 몸도 닦아 주고 했는데 열이 쉽게 내리지 않아 걱정도 되고 혹시 다른 곳이 아픈 것이 아닌가 해서 병원에 갔는데 목이 약간 부은 것 말고는 괜찮다며 항생제를 주네요. 요즘 열감기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 아이들이 감기로 열이 나고 힘들어 하면 부모로서 특히 젊은 엄마들은 난감합니다. 특히 2살 미만의 아이들은 아직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이 온다든지 고열에 시달린다든지 또는 소화기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열은 낮에 놀 때에는 괜찮은데 잠들려고 하면 심해지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느라 엄마가 잠을 못자기도 합니다. 언론이나 주위의 엄마들을 통해서 신종플루나 열감기, 장염 등 질병이 유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더욱 염려가 됩니다.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경험이 있는 엄마나 또는 할머니가 함께 사는 경우에는 아이들은 아프면서 크는 거라고 하면서 별것 아니라고 이야기하지만, 초보엄마들은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에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기도 하고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열이 난다고 해열제를 먹이거나 열이 안 떨어진다고 해서 항생제를 아이들에게 투약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증상으로 열이 나는 것은 몸의 자연스런 치유과정이므로 고열이 난다고 해서 이때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이는 것은 몸의 저항력을 약화시키고 정상적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신세를 지게 되는 경향이 많고 어려서부터 약에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은 목의 편도선이 외부의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목이 부으면서 열을 내고 몸에 해로운 사기를 공격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먹을 때나 잠을 잘 때 기본적으로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취침 시 더욱 고열이 나는 것입니다. 평소에 잘 먹고 잘 노는 건강한 아이의 경우에는 고열이 나더라도 밤 12시를 지나 1시쯤이 지나면 그 뒤에는 열이 내려가면서 잠이 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마에 찬 물수건을 대주고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한의학이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같은 독감이나 목이 아프면서 열이 나는 열감기 등에 대해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종플루에 특효가 있다는 타미플루 같은 약도 사실은 한약에서 추출한 것이고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이러한 한약재로 독감 등을 치료해왔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치료를 할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먹기 좋게 제형을 변화해서 환약이나 시럽 또는 엑기스 형태로도 나오므로 소아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면 먼저 초기에 한방차를 먹이거나 한약 감기약을 먹여서 잘 다스리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초기를 넘겨 밤에 고열이 난다면 물을 많이 먹이면서 고열에 좋은 갈근(칡)차나 열감기 한약을 먹이도록 합니다. 또 평소 면역력을 높여주는 보약을 먹인다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