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리 4개 마을 부녀회 단합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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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리 4개 마을 부녀회 단합대회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08.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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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재미지게 노는 곳 있음 나와 봐!

“아, 형님 그만 챙기고 술 한 잔 혀 봐. 동상아 여기 쌈추 좀 더 갖고 온나.”

16일 구림면 치천 냇가에서는 귀야우, 오공동, 신기, 마흥 마을 부녀회원들이 함께 모였다.

물통골 마을로 유명한 구산리에서 갓 따온 쌈 상추와 멜론을 가지고 삼겹살과 다슬기 탕이 푸짐하게 차려진 상을 앞에 두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풍부한 농 특산물을 생산하느라 허리 펼 새가 없는 부녀회원들을 위한 하루 냇가 나들이로 준비되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택에 장수를 누림과 동시에 태극수의 흐름으로 메론ㆍ 상추ㆍ 쌈 추ㆍ 손 두부ㆍ 밤ㆍ 블루베리 ㆍ천년 초ㆍ딸기 ㆍ오미자 ㆍ고사리ㆍ 젖소 ㆍ한우 등 특산물이 무궁무진한 마을이어선지 손 맵씨 맵기로 소문난 부녀회원들이다.

이암마을에 사는 김숙자(54)씨는 “우리는 다달이 일 만원씩을 걷어, 이렇게 재미지게 나들이도 나오고 봄가을로 등산도 함께 한다. 이렇게 재미지게 단합 잘 되는 곳 없을 꺼여” 라고 하자 웃음이 쏟아진다. 마을에서 제일 젊다는 박효남 (30ㆍ구림 이암)씨는 “19살에 여기로 시집왔는데요. 급하게 모이자고 해도 항상 2~30명은 바쁜 일손 다 제치고 모여요. 형님들이 힘든 일들 먼저 나서서 다 해주니까 더불어 사는 재미를 느끼지요. 삶의 지혜를 배우지요”라고 맞장구 쳐준다.

30살에서 65세까지의 골고루 연령대를 지니고 있어 서로 형님 동생하면서 사는데 2년 전 귀농한 사람들까지 모두 아우르며 즐겁게 행사를 치루고 있었다. 연령대가 젊은 귀농인의 증가로 인하여 여타 마을과는 달리 30-40대의 연령대가 많아 마을이 그 만큼 젊고 활기가 넘치고 있는 4개 마을 부녀회 회장을 맡고 있는 진순례(45ㆍ구림 신기)씨는 ‘노(老) 아가씨들이 덕실대는 곳’이라고 써주라며 말문을 열자 주위 모두가 까무러진다.

“모두들 생업에 바쁘니까 이런 행사는 각자 맡은 것들을 하나씩 가져와요. 가까운 곳으로 가는 등산도 맛나게 챙겨 와서 풀어놓고 먹어요, 7월쯤엔 모두 한곳에 모여 봉숭아물도 들여요. 다들 소녀같이 좋아 해요. 우리 마을로 이사 오고 싶으면 오세요. 환영 합니다”라는 진순례 회장의 말에 나이 드신 축에 속한다는 연배들은 “젊은 사람들이 선배라고 잘 섬겨줘요. 행사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잘 챙겨주니까 부녀회 행사 때면 팔 걷어 부치고 함께 하지요”라며 서로 건강을 위한 건배잔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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