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치 신성리, 지방도 49호선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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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치 신성리, 지방도 49호선 건설현장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10.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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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는 수시발파, 집집마다 균열 침하 심각

쌍치면 신성리(이장 하태영) 마을이 폭탄을 맞은 폐허처럼 어수선하다.

국가 지방도로 49호선, 즉 백양사에서 정읍으로 우회하는 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마을 안길이 울퉁불퉁하게 파헤쳐져서 5년째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폭우 때는 우수관 시설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논과 밭으로 토사가 흘러들어 농작물이 흙으로 뒤덮어져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물 내려오는 곳에 집수정을 설치하지 않아서 더욱 피해를 늘렸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2005년에 착공해서 2012년 완공 예정인 49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을 시행하면서 마을 안길이 가라앉고 파헤쳐지고 깊게 패인 상태여서 비오는 날뿐만 아니라 영농철 농로의 기능도 하기 힘들게 높고 낮음이 심한 상태였다.

마을 안길로 65톤 같은 큰 중장비 차량들이 드나들다 보니까 도로 옆 담장에 균열이 가서 지탱하기 힘든 상태였다.

이 마을 하태영(55) 이장은 “터널 뚫으려고 중장비들이 안길을 다니면서 이런 피해들이 발생했다. 전라북도와 감리단, 건설회사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하면서 4년을 끌어왔다.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충은 아무도 모른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5년전 좌담회 때는 피해 발생과 동시에 도로포장을 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해놓고 전라북도의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내년 봄까지는 시정 하겠다는 거짓말만 반복하면서 주민들을 우롱했다”고 울분을 삭이지 못한다.

발파작업 때문에 벽에 심한 균열이 갔다는 김병진(57)씨는 “지난 5월 8일 사전에 말도 없이 발파 작업을 하였는데 집안에 있다가 밖으로 뛰쳐나왔다. 집이 흔들렸는데 얼마나 놀랐겠냐. 창문이 돌아가고 타일이 깨졌다.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분통이 터진다”며 집안 곳곳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미리 조사도 하지 않고 균열된 것이 발파 탓이 아니라며 발뺌을 하다가 균열이 점점 커지자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 주민들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있었다. 벽과 문이 아귀가 안 맞고 출입문은 물론 방안의 장롱문까지 제대로 여닫히지 않는 현상은 한 두 집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주민들은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며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최삼순(70)씨는 “방이 갈라져 내려앉아 버렸어. 그 통에 장롱이 좍 벌어지고 토방도 갈라져서 위험한데도 조사만 실컷 하고 암말도 안 혀 줘. 늙은이라고 만만하게 보는지 시늉도 안항게 억울혀서 못 살겄어”라며 “지금도 계속 금이 가는 중인데 어쩔까 몰라”하며 한숨만 푹푹 내쉰다.

더욱이 공사 시행청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지만 토지 등 피해보상은 전라북도 소관이고 공사 중인 건설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라서 피해 보상관계나 대책이 더욱 늦어지고 있었다.

오은미 도의원의 요청으로 전라북도 도로계획담당 정모 시설사무관이 건설사 관계자들과 함께 마을의 피해상황을 확인하고는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피해 복구 및 보상을 해주도록 되어 있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 마을주민들의 불편상황이 심각해서 최대한 빨리 안길을 아스콘으로 포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오은미 도의원은 “도의 말을 믿는다 해도 당장 급한 수해피해를 어떡할 것이냐. 올해도 태풍이 두 개나 남아있고 집중 호우 시 피해가 더욱 걷잡을 수 없을 텐데 대책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도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배수로 공사부터 먼저 하겠다. 우선 응급으로 필요한 곳부터  마대에 모래 넣어서라도 수해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정했다.

마을주민들도 “말로만 4년째라 믿을 수가 없으니 각서라도 써줘라. 바뀐 도로건설법 시행령 상 주민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이 먼저이다”면서 또 속는 셈치고 믿어보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동으로 말하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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