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주민 사망사고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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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주민 사망사고로 이어져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5.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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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달 사망사고 2건 발생, 건설사·감독기관 비난 봇물

 

▲ 유등 무수마을 앞. 안전시설물 표시없이 불법으로 주차되어 있다. 레미콘 차량에 인적 없는 이른 새벽 평소와 같이 집을 나선 주민이 부딪혀 사망했다.(왼쪽) 쌍치 석현마을 인근 사고현장 포크레인 역시 아무런 안전시설물 없이 작업을 하다 한 주민을 주검으로 몰았다.(오른쪽)

최근 군내 공사현장에서 주민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공사업체 및 감독기관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3일 유등 무수마을 앞에서 마을주민이 길가에 불법으로 주차된 레미콘 차량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레미콘 차량은 동광레미콘의 지입차량으로 ‘유등지구 지방비 보조사업’ 현장에 레미콘 타설 후 나오는 중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도로에 무작정 주차를 하고 아무런 안전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한 주민이 이튿날 새벽 5시경 2륜오토바이를 이용해 이곳을 지나다 내리막길인데다 커브길에 주차된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아침에 아내를 잃은 이 모씨는 지난달 30일 “사고 후 보름이 지나도록 운전자나 레미콘회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찾아와 위로의 말 한마다리도 했다면 이렇게 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농촌에 사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는 것 같아 너무 원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안전표지판 하나라도 설치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됐을 것이다. 동네사람들 누구도 레미콘 차량이 거기 주차돼있는걸 몰랐다”며 “레미콘 회사 사장에게 욕이라도 한마디 퍼부어주고 싶다. 사람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모씨의 아들은 “항상 집에 들어가면 ‘아들 왔는가’라며 반겨주던 어머니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며 “아버지도 나도 여동생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이런 마음을 레미콘회사 사람들이 아는지 모르겠다. 너무 분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레미콘 회사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회사보유차량이면 당연히 회사에서 사과의 말을 전했겠지만 차량은 지입차량으로 중기회사와 계약된 차다”며 “운전자에게 일단 찾아가보라고 권유했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해 못가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쌍치 쌍계리 추령천 제방 인근의 ‘복흥ㆍ쌍치 농촌생활용수개발사업’ 현장에서 포크레인이 석현마을의 한 주민을 들이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쌍치파출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장의 포크레인이 정면에서 오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후진하다 4륜오토바이를 타고 뒤 따라 오던 주민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순창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따르면 “현재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며 현장에 아무런 안전표지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확하게 조사 후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현장 인근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주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시 돼야하는데 지나다니며 보이는 공사현장들은 안전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며 “감독기관에서는 제대로 감독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장에 드나드는 포크레인이나 레미콘, 대형화물차들도 운전을 너무 험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근처에 가기가 무섭다”며 “감독과 행정조치를 강화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청 관계자는 “항상 현장에서 안전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모든 현장에 대해 꼼꼼하게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한 점도 있다”며 “현장관계자들의 의식이 변화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ㆍ감독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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