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참가한 ‘학부모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가 지난달 30일 교육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순창음악협회(회장 임형락)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참가자 및 가족, 관객 등 300여 명이 모여 한 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는 자리가 되었다.
서애숙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한울타리 그룹사운드의 연주를 시작으로 순창교육청 어린이합창단원의 합창, 조순이씨의 열창 등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음악인들도 참여해 수준 높은 실력을 뽐냈다.
딸의 연주솜씨를 보러 온 김소연(40ㆍ순창 순화)씨는 “이런 생음악을 듣는 기회는 흔치 않다. 딸이 악기를 배우고 있는데 오늘 잘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했으나 공연 도중 내린 비로 자녀의 공연은 볼 수 없었다. ‘아름다운 세상’ 통기타 그룹은 악기가 물에 젖는 상황에서도 연주를 끝까지 마쳐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공옥자(45ㆍ적성 신월)씨와 조미화(58ㆍ순창 순화)씨는 아예 우산을 거부한 채 노래를 불렀다. 옷이 흠뻑 젖어 내려온 두 사람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켜주는 관객들이 있는데 어떻게 우산을 쓰나. 오히려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비가 더욱 거세지고 천둥 번개가 요란해지자 주최 측은 관객과 참가자, 시설의 안전을 위해 음악회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플룻과 첼로로 구성된 연주단에 이어 교육청 성인합창단도 공연을 할 수 없게 됐다.
안현아(40ㆍ순창 남계)씨는 “작년 4월부터 1년이 넘게 노래를 연습했는데 작년에는 신종플루로 이번에는 폭우 때문에 공연을 못하게 됐다. 첫 무대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막상 취소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임형락 회장은 “청소년 음악회를 다시 열기는 힘들지만 지역축제를 통해 음악회 행사를 계속 열어갈 예정”이라며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린 관객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