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강천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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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강천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운영위원장
  • 김민성 국장
  • 승인 2010.10.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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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업 성패, 주민들의 의식전환이 좌우"

박영훈씨는 두 개의 명함이 있다. 강천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운영위원장과 사단법인 대한명인회 고문이다. 박씨는 농촌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하나하나씩 실천중이다. 강천산권역 농촌개발사업은 전체적인 밑그림이고, 올해 3회째를 맞아 비로소 축제다운 형식과 내용을 갖추고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도라지 축제는 구체적인 실천의 첫 번째 시도였다. 이를 위한 선결조건은 사람들의 의식을 바꾼 것이었다. 5년여가 걸렸다. 앞으로가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성공모델을 위한 노력을 들어보자.   <편집자 주>

- 군내에는 몇 개의 권역이 있는데 다른 곳과 비교해 강천산권역이 갖는 특징은 무엇인가.
△ 강천산권역은 팔덕 장안마을을 중심으로 이목, 덕진, 평지, 백암, 장재 등 총 6개 마을이 연합해서 공통부분을 찾기 위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입니다. 강천산권역은 한 해 100만명이 찾는 강천산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에따라 관광객을 상대로 활력을 찾자는 것이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결과 농림식품부가 추진한 2009년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51억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3년간의 예비계획과 1년간의 기본계획을 거쳐 올해 세부설계가 드러나 실행에 들어갑니다. 

- 강천산권역 개발 추진 상황은.
 △ 6개 마을 주민이 함께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도라지 축제를 진행하고 있고 장안에 농산물 판매장과 소포장, 숙박시설을 갖춘 다목적 회관을 지을 예정입니다. 성수기에는 강천산 주차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고, 비수기는 방학과 주말에 체험객을 유치할 예정입니다. 체험활동은 제가 설립한 대한명인회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명인회는 212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인간문화재급 명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활용한 문화체험을 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앞서 언급한 도라지 축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올해 3회째를 맞아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 년 상시 방문객이 찾아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도라지 축제는 그것에 감사하는 표시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에 열린 도라지 축제는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판도였습니다. 1, 2회때는 향우들을 초대하는 수준의 주민의 행사였다면 이번에는 외지인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도라지가 적었다는 지적은 겸손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도라지의 특성상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도라지가 많은 축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얻은 제일 큰 수확은 주민들의 자신감입니다. 능동적 사고로 변한 것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체험신청서를 받았는데 5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을 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실질적 소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잘사는 순창을 만들기 위한 농촌사업의 방향은.
△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의 전환입니다. 노인들이 많은 것은 우리 농촌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분들은 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져있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활력도 없습니다. 이래가지고 농촌에서 희망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고 소득을 챙길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의식을 갖는 것 이것이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 대한 명인협회를 설립했는데.
△ 2004년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는 인간문화재를 제외한 각 분야의 사람들 그러나 실력은 이에 버금가는 분들을 중심으로 대한명인회를 만들었습니다. 공예, 국악, 음악, 술, 인문 등에서 각 분야별로 1인씩 위촉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을 40∼50회 정도 순회했을 겁니다. 현재는 212개 분야에 걸쳐 명인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많은 제자들이 있고 역량도 인간문화재 못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활동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명인회의 취지입니다. 지난 2006년도와 2007년도에는 일산킨텍스와 전라북도 청사에서 대한명인회 행사를 가진 바 있습니다. 제 꿈은 이들이 이곳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분들의 문화적 자산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어떻게 순창과 인연이 맺어졌는지.
△ 제 고향이 팔덕 청계리입니다. 고등학교때까지 순창에 있다가 객지 생활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 폴리텍(기능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요. 그런데 이것은 먹고 살기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이게 아니었던 거죠. 공학박사로 정상에 올라보니 다른 학문도 시작과 과정은 달라도 답은 같았습니다. 결국은 ‘나’라는 문제로 귀결됐습니다. 그래서 팔덕 장안에 자리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행정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지구의 수도는 장안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돈 안되는 일, 남을 위한 일을 하면서 가족들에게도 미안해 현재는 조선이공대에서 기계설비와 재료역학 분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강천산 권역 주민들이 계획을 세워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는 것, 도라지 축제가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강찬산권역이 강천산을 찾다가 들르는 곳이 아니라 강천산권역이 목적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분들이 충분한 자기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도시가 정신적으로 황폐할 것 같은데 오히려 시골이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도시인들이 꿈꾸는 뭉게뭉게 연기가 나오는 굴뚝이나 정겨운 시골 사람들은 현실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습니다. 생각을 바꿔 시골이 활력이 넘치고 시골사람들이 자기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희망이 샘솟는 농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후손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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