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업(6)/ 늘어나는 해충피해 농약보다 싼 비용으로 대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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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업(6)/ 늘어나는 해충피해 농약보다 싼 비용으로 대처 가능
  • 이선형 회장
  • 승인 2010.10.2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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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선형 순창자연농업연구회장
인위적 설비 약재 살포...고비용의 덫 한시적 효과

지난 글에서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하고 있다고 썼는데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해충들을 보면 이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과거에 총체벌레나 온실가루이는 고온다습한 조건을 유지하는 시설하우스에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노지고추에도 직접 피해를 주고 있다. 노지의 조건이 하우스만큼이나 고온다습화되었다는 말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해충에 대한 대책도 다각화되고 지능화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시설하우스의 경우 대체로 균보다는 충 피해가 많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시설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해충유도등을 달고, 끈끈이 판을 붙여놓기도 한다. 그러나 방충망은 해충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지만 2-3년 지나면 삭아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해충유도등도 보조를 받아 구입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자부담이 만만치 않으며 번개라도 맞으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된다. 결국 창궐하는 해충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비용의 다양한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지속적이지 못하고 생산비용의 증가로 귀결되고 있다.
또한 관행농업에서 사용되는 살충제를 엽면살포하거나 훈탄으로 연막화하는 방법이 있다.
비교적 저비용으로 가능한 방법이지만 토양의 산성화와 작물스트레스가 많고 사람에게도 당연히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살충제에 의존하는 방법이 있다. 독한 농약에 비해 직접적 효과는 떨어지지만 상당한 살충, 기피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너무 비싸다. 10~15말 살포용 약재가 보통 2~3만 원을 호가하므로 관행 약재보다 비용이 5배 이상 될 것 같다.


결국 친환경이든 관행이든 상품화된 약재나 첨단설비에 의존하는 방법으로는 고비용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으며 지속가능한 농업도 될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중국과의 FTA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고비용 농업이 언제까지 신토불이라는 보호구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농가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쌀이 폭락했고, 유일한 해결책인 대북지원이 명박산성에 갇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절박한 정치 환경 하에서, 농민이 스스로 살기 위한 노력을 주체적으로 도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해충에 대처하는 자연농업의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우선 도법자연(道法自然)이다. 자연 그대로의 길이 진리이고 법칙이라는 말이다. 화학비료도 쟁기·로터리도 하지 않는 산속 토양은 풀과 나뭇잎만을 자양분으로 나무와 풀을 무성히 키우고 있다.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 된 산중 토양은 산도가 6-7정도의 중성을 띄고 있고, 각종 병해충도 최소화된다. 우리의 경작지도 이와같이 쟁기·로터리를 최소화 하고, 작물의 부산물을 그대로 재투입해야 하며, 산속 미생물을 배양하여 투입해야 한다. 이렇듯 기본토양을 조성하는 노력이 우선되지 않으면 저비용의 친환경 농업은 불가능하다.
도법자연은 자타일체(自他一體), 성속일여(聖俗一如)와 함께 자연농업의 중심원리로서 물,공기, 햇볕을 최대한 활용하여 각종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철학적 원리이다. 기본체력을 배양하지 않고 첨단시설과 고가의 천연농약에만 의존하는 친환경농업은 결국 고비용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다음 번 연재에서는 살충기피 효과가 있는 각종 독초 활용법과 식물성 기름(씨앗 오일)을 이용하여 해충에 대처하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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