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과 가식, 남을 배려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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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가식, 남을 배려하는 태도
  • 윤효상 기자
  • 승인 2013.07.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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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거짓이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솔직함을 매력으로 느끼고 솔직한 사람을 당당하고 자신 있는 사람 그리고 진솔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러나 솔직함은 과연 항상 칭찬 받을 수 있는 미덕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 초봄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여러 일들에 직면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해왔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나는 주변에서 오히려 ‘솔직한 사람’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숱하게 볼 수 있었다. 나도 이런 류의 사람인 것 같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향한 배려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솔직한 사람이 지적을 잘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이다. 지나친 솔직함은 자신의 마음과 머리에 떠오르는 감정이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게 한다. 대부분 직설적이며 자칫 상대방의 감정을 불쾌하고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가식’은 솔직함과 대조되어 쓰이며 사람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사전에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가식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사람들에게 거짓말 하는 가식은 항상 악덕일까? 만일 거짓말이 불순한 의도가 아닌 남을 위해 배려라면 ‘착한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가식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순 없는 것이다. 취재를 하다보면 솔직함과 가식의 중간에 애매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어중간한 상태에 대한 나름의 기준에 맞춰 해석하는 능력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때는 거짓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경우도 있고, 반면에 진실을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포장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상대방의 말을 흘려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솔직함으로 무장한 거짓을 새겨들어 상처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2인칭인 ‘너’와 3인칭인 ‘그’는 화자(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속상하고 열을 낼 필요가 없다. 1인칭인 ‘나’는 너무 배려가 없었고, 2ㆍ3인칭인 ‘당신’과 ‘그(그 녀)’는 솔직함과 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나쁜 의도가 아니고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에서 그렇다.
솔직하지 말고 가식을 떨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솔직함은 매력적이며 가식은 꺼려지는 성격적 요소이지만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서 지나친 솔직함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짓이라도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고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다. 이런 ‘착한 거짓말’은 귀엽게 봐줄 수 있지 않을까? 남을 배려하는 태도. 이것이 바로 내가 나에게 요구하는 태도이며, 우리가 사는 작은 지역사회에 꼭 필요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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