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80) 효도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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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80) 효도란 무엇인가?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3.07.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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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란 양육하고 있는 자녀에게 부모에게서 받은 은혜를 갚는 모습을 교육하는 것이며 자신의 노쇠함을 대비한 도리이니 즉 자신의 늙음의 길을 닦는 것이다.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미한다. 사람 인(人) 이라는 글자는 기대고 받쳐주는 글자이다. 기대는 사람은 받쳐주는 사람이 없으면 넘어지고 받쳐주는 사람 또한 기대는 사람이 없으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평생을 기대는 사람도 평생을 받쳐만 주는 사람도 없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약할 때는 기대고 강할 때는 받쳐 주면서 인생은 성립된다. 어제는 기대고 오늘은 받쳐주며 내일 다시 기대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혼자서 태어난 사람도 남에 의해 태어나지 않은 사람도 없다. 모든 사람은 두 사람의 남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의해 유약하게 태어나 보호받고 양육되어 강해지며 때가 되면 다시 노쇠해진다. 사람의 일생은 강약과 흥망성쇠의 드라마이다. 유약하게 태어나 자립할 때까지는 부모에게 기대어 살며 부모가 노쇠해지면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신이 유약할 때 진 빚을 힘이 있을 때 갚고 나 또한  노쇠해지면 또 다른 남인 자녀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것이다.

출호이자 반호이자야(出乎爾者反乎爾者) 너에게서 나온 그대로 너에게 돌아온다. [맹자]
사랑을 보내면 사랑이 돌아오고 증오를 보내면 증오가 돌아온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되돌아옴은 도의 작동이다. [노자]
남을 존중해주면 남 또한 나를 존중해주며 남을 귀중하게 생각하면 남 또한 나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욕심을 내면 상대도 욕심을 내고 내가 상대를 배려하면 상대 또한 나를 배려해준다.
복기견 천지지심호(復其見天地之心乎) 되돌아옴 그것에서 하늘과 땅의 마음을 볼 수 있다.[역경]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두며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두고 재앙을 심으면 재앙을 거두며 복을 심으면 복을 거두고 재앙을 키우면 재앙을 키운 만큼 수확해야하며 복을 가꾸면 가꾼 만큼 수확하고 효를 가꾸면 효를, 불효를 키우면 키운 만큼 불효를 수확하는 것이 도의 작용이다. 효란 상대적이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고 한다. 이 세상에 늙은 아이를 예뻐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늙을수록 본능을 자제하고 언행을 단속하여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한다. 자녀가 효를 하고 안하고는 아름답게 늙느냐 추하게 늙느냐 이기도 하다. 좋은 자녀를 두었어도 부모가 미운 언행을 계속한다면 불효를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효덕지본야 교지소유생야(孝德之本也 敎之所有生也) 효란 도덕의 근본이며 교육의 근원이다.[효경]
덕이란 도를 체득하여 행하는 품성이라 하고 심성의 교육이란 온화하고 유순하며 심덕이 두터운 인정 많은 사람을 만드는 일로서 일상적으로 구사하는 사소하게 생각하는 나의 언어, 나의 행동, 나의 삶의 모든 모습은 자녀라는 거울에 고스란히 반사된다. 

부드러운 심성은 인간관계를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하여 삶을 부드럽게 하지만 굳세고 뻣뻣한 성품은 남과 자주 충돌함으로서 불화를 만들어 삶을 힘겹게 한다. 부드러움은 삶에 가까운 것이며 강하고 딱딱하여 부러짐은 죽음에 가까운 것이다. 살아있는 나무는 유연하여 잘 휘어짐으로 부러지지 않고 죽은 나무는 굽혀지지 않음으로 부러지며 살날이 많은 어린 아이는 골육이 유연하고 노년이 되어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골육은 딱딱해진다. 살아있는 마음은 유연하여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적응함으로서 지혜롭게 자기를 실현하며 죽은 마음은 죽은 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러짐으로서 자기실현에 실패한다.
인시복전(人是福田) 사람은 복을 심는 밭이다. [화엄경]
사람의 길흉화복은 자연에 의한 것 보다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훨씬 심각하다. 가공할 천재지변도 인화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면 어려움도 가벼워지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의 불행은 인간의 마음이 선해지는 외에는 대안이 없다. 선이란 자기와 남을 대립적 존재가 아닌 공동체로 이해함으로서 가능해지며 작은 이기심인 명리와 물욕에 갇힌 나를 극복하고 생각과 마음을 비워 큰 ‘나’ 즉 남으로부터 사랑받고 아낌 받는 나를 실현함으로서 가능해진다. 사람이라는 밭에 사랑을 심고 마음의 거름을 주어 잘 자라게 하며 미움과 원망의 씨앗인 명리와 물욕의 잡초를 그때그때 제거 한다면 사람의 밭에서 풍성한 행복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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