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ㆍ발전소가 좋다면 당신들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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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ㆍ발전소가 좋다면 당신들 고향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7.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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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보전은 현대사회에서 어느 한 행위를 기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다.
개발은 삶을 보다 편하게 하고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보전 또한 현대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환경파괴ㆍ오염을 줄이고 개선해야한다는 점에서 개발이상으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에 개발과 보전은 항상 대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과 보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사업에 접목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과 보전의 공존은 말처럼 쉽지 않다.
공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시돼야 할 것은 개발을 하려는 지역의 주민의견이다.
우리 군의 경우 금산골프장의 확장계획이나 풍산 덕산마을의 태양광발전소 건립 문제 등이 개발과 보전이 대립하고 있는 형태이다. 이 두 사업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업주가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고향이자 중요한 삶의 터전이고 자식ㆍ손자에게 아름답게 물려줘야 할 우리 지역이 사업주에게는 그저 개발을 통한 수입원일 뿐이다. 그들이 말하는 인구증대나 지역경제 활성화는 객관적인 실체가 없는 허울 좋은 소리일 뿐이다.
군청 홈페이지의 인구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 말 기준 3만4003명이 2012년 말 기준 3만55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군은 수많은 기업유치, 산지개발 등 많은 사업 실적을 거뒀다고 거듭 발표했지만 오히려 인구는 감소했다.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또한 주민이 체감하기 힘들다. 강천산 관광객이 300만명에 달하고 장류축제가 점차 알려져 방문자가 늘고 있다지만 이를 체감하고 동의하는 주민은 일부일 뿐이다.
금산골프장은 읍내와 아주 근접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살포하는 농약의 잔류검사를 한다지만 농약의 잔류 성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농약은 점차 토양을 오염시키고 수질을 오염시킨다. 결국 금산 앞자락은 오염될 것이고 그 영향은 점차 경천을 따라 읍내뿐만 아니라 섬진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군은 협의점을 찾기 위해 도로 공사까지 중단한 상태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좋은 시설이라면 왜 사업자들은 자기 고향, 자기 동네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인가. 돈은 사업자가 벌고 피해는 주민들의 몫인데도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증대라는 허황된 소리가 언제까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정은 그만두고 진정 주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고민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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