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을사조약, 어불성설…‘을사늑약’으로 고쳐 써야
상태바
[기고] 을사조약, 어불성설…‘을사늑약’으로 고쳐 써야
  • 조경숙 독자
  • 승인 2010.10.29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은 ‘날씨가 안 좋거나 쓸쓸한 기분이 든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한편 북한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거나 지긋지긋하다’라는 뜻이란다. 여기서 ‘을씨년’은 을사년에서 비롯된 말로 일제에 의해 외교권이 박탈돼 실질적 국권침탈의 해로 불리는 1905년의 암울했던 시대감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표현이다.
소위 제2차 한일협정을 일컫는 말이‘을사조약’으로 불리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을사늑약’으로 고쳐 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래 ‘조약’은 국가 간 정식 합의하에 이뤄져야하나 일왕과 고종의 정식 날인이 없으므로 국제법상 무효(이미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 무효임을 양국이 정식 확인함)이므로 억지로 맺은 조약이라는 의미인 ‘늑약’으로 바로잡고 항상 되뇌며 치욕스런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역사적 과오에 무감각해지거나 당시 일제와 을사오적에게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꼴이 돼버리니 말이다. 올해로 경술국치 100년째이다. 축구 등 스포츠분야에서 한·일전의 승리도 좋으나 이것으로 일본을 다 이긴 양 스스로 위로하며 자아도취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독도에 대한 역사교육의 빈자리를 아직도 노래 ‘독도는 우리 땅’만이 대신하고 있는 사회전반의 역사인식과 ‘조약·늑약’도 구분치 않는 구태의연함이 반복되는 한 초강대국 일본을 근거리에 두고 앞으로의 을씨년스러움도 떨쳐내지 못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