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비리=장류축제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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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장류축제 비리’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8.1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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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은 원전 비리의 여파로 전력대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전은 예비전력량 부족으로 인한 순환 단전 및 블랙아웃 사태를 우려해 국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달갑지 않다. 전력대란이 국민들의 탓인 양 비춰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순환 단전이나 블랙아웃 등의 사태가 발생해 원전비리자들의 강력하게 처벌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원전마피아’로까지 불리는 원전비리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처벌과 비리 근절을 바라고 있다.
우리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자.
최근 ‘장류축제 비리’와 관련한 두 차례의 보도 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진상규명이나 의혹해명 등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장류축제 비리’는 ‘원전 비리’와 다를 것이 없다. 그 액수와 규모의 차이일 뿐 장류축제도 원전과 같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를 대하는 일부 지역주민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 개운치 않다.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이면 잘못한 것이고 나와 관련이 있으면 그럴 수 있다”며 이해하고 덮어주려는 태도다. 모든 일에서 나타나는 지역사회의 큰 맹점이다.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기준이 상대적으로 바뀐다. 옳은 일도 나에게 해로우면 그른 일로 왜곡되고 그른 일도 나에게 이로우면 옳은 일로 포장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인간관계나 나에 대한 피해 여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돼야 한다. 더구나 그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면 더 그렇다. 가관인 것은 상대적인 기준을 가진 사람들은 “니가 더 살아봐라. 살다보면 다 그렇게 된다”거나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며 옳지 않은 논리로 합리화하며 강요한다. 치졸하고 비겁하고 추한 행동이다. 차라리 입을 닫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덜 추하다. 주민들이 ‘장류축제 비리’를 보며 원하는 것은 소수가 감추려하는 진실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그에 따른 합당한 처사다.
곪은 곳은 터뜨려야 아문다. 주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장류축제를 진정한 우수축제로 만드는 길은 코앞에 닥친 올해 축제를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이유로 감추고 덮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고 기자는 진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 주민의 권리와 기자의 의무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행위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일화처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다.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세상 이치라더라. 달게 받아라.’ 몇 년 전 흥행했던 영화의 주인공 대사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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