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활용한 축제로 지역경제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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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활용한 축제로 지역경제 살리자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08.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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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ㆍ은행나무ㆍ느티나무ㆍ벚나무ㆍ이팝나무 십 수 년 전 순창읍 도시미관을 장식했거나 현재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로수 들이다. 봄ㆍ여름이면 푸릇푸릇하고 무성한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이면 낙엽을 책갈피 삼아 애지중지 보관하기도 했다.
낙엽을 밟으며 사색을 즐기기도 했던 운치 있는 거리가 옛 순창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인간의 풍요로운 삶의 기준이 마음의 여유로움 보다는 물질주의 경제논리 개념으로 바뀌면서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운치 있던 거리가 삭막한 거리로 바꿔지는 느낌이다. 군민들의 시야에서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버린 터미널 네거리-전주방향의 가로수 플라타너스는 그 당시 상가의 간판을 가리고 겨울이면 나무 그늘 때문에 빙판길이 생겨 낙상 위험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제거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 읍내 도로 주변을 지키며 군민들과 함께 했던 은행나무도 대부분 사라졌다. 현재는 일부 구간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플라타너스가 사라진 연유와 유사한 이유로 한 그루 씩 사라지는 실정이다.
읍내를 중심으로 경천교-순창교-옥천교-장수교-사정1교-양지교 구간은 옛 모습을 유지하며 시골 마을 곳곳에서 마을 주민들의 버팀목이 되어왔던 느티나무가 아늑함을 선사하면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양지교-은행교 구간은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십 수 년을 지키고 있으며, 읍 바깥쪽으로는 경천교-사정1교-대동로 주변 가로수로 벚꽃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거리를 중심으로 지난 해 까지는 벚꽃이 축제의 소재가 되어 봄꽃 축제가 펼쳐졌으나 올 해는 축제 주관단체의 어려운 사유로 축제가 생략됐다. 도시 주변 경관조성이 군민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추억 속의 경천은 아이들이 멱 감고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는 어른들이 장기ㆍ바둑으로 더위를 이겨내며 이웃과 담소하는 곳이었으며 길손에게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었다. 주민들에게 다양한 추억과 사색 거리를 제공하고 간직할 수 있는 거리의 조성을 기자는 제안한다.
읍내 가로수를 새롭게 조성할 경우 서두에서 밝힌 문제들이 발생될 수 있으나 제고해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읍 바깥쪽 가로수와 대동로 거리에 조성된 벚꽃 길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수종 갱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벚꽃은 일본국 국화이다. 왕벚꽃 등 토종 벚나무로 수종갱신을 하거나 군화(群花)인 백일홍 길을 조성해보는 것도 제고할 만하다. 이와 연계하여 경천교-의료원 방향으로는 이팝나무 길, 옥천교-민속마을 방향으로는 은행나무길, 순고 사거리-인계 방향으로는 소나무길 조성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각 면 단위의 가로수도 체계적인 조성이 필요하다. 현재 조성돼 있는 가로수와 연계된 식재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복흥면은 이팝나무, 적성면은 백일홍, 구림면은 무궁화 등 지역의 상징적 의미와 특색을 살린 가로수 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활용한 축제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기자는 국수주의자는 아니지만 매년 봄이면 지나칠 정도의 벚꽃축제는 아이러니하다. 이를 비난 하는 여론과 과민반응이라는 여론이 함께 있다. 축제는 축제로 이해해야한다는 인식에 동의하므로 벚꽃축제 자체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벚꽃은 일본국의 국화로 일제 36년의 아픈 과거사를 지니고 있다. 독도문제, 위안부 문제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이 풀리지 않고 있는 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으며 도시경관 조성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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