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 젊은이들이 깨어야 지역이 변한다
상태바
[조재웅] 젊은이들이 깨어야 지역이 변한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9.13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순창> 2012년 4월 5일치에 기자가 처음으로 쓴 기자수첩 내용은 선거와 관련해 투표를 하자는 내용이었다.
1년 5개월여가 지난 현재.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2014년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60여일 남았다. 후보들의 윤곽이 하나씩 드러나고 출마 의지가 있는 자들은 명절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제 곧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거액의 포상금을 걸고 불법선거운동 신고 등에 대한 대단히 형식적인 홍보와 캠페인 등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이 홍보를 형식적으로 만드는 것은 선관위가 아니라 일부 후보자와 주민이다. 선거 후 ‘콩고물’을 생각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불법선거를 조장한다.
예를 들어 돈이나 물질 등을 이용해 표를 얻는 후보자가 있다면 그 후보자는 당선 후 그 선거자금을 어떻게 매울 것인지 생각해보라. 특정인에게 공사나 보조사업을 밀어주고 돈을 받는다. 결국 그렇게 사업자와 결탁하고 비리에 연루된다. 악순환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실을 주민들은 모르는 것일까. 문제는 권력에 빌붙는 토호세력들이 알고도 눈감아주고 처지를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주변 사람까지 불의와 불법에 눈감는 장님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순창은 참 변화가 힘든 곳이다. 토호세력들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절대 놓지 않으려하고 그것을 깨뜨려야할 젊은 층들은 그런 모습에 질려 하나둘 순창을 벗어난다. 남아있는 사람조차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나와는 무관한 일로 치부한다. 더군다나 이상하리만치 선ㆍ후배 위계질서가 철저해 잘못된 일이라도 선배가 하는 일이라면 후배가 토를 달지 못한다. 이런 위계질서가 토호세력들이 더욱 활개 칠 수 있도록 돕는다.
위계질서가 확립되고 후배가 선배를 공경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이 불법을 눈감아주고 비리에 동참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쓴 소리를 해줄 수 있는 후배는 더욱 아껴야하고 자신이 믿고 따르는 선배라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선ㆍ후배 관계다.
장류축제와 관련된 기사가 보도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변화하려는 의지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기관들은 ‘모르는 척’으로 일관한다. 주민들 머릿속에서도 이미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 가고 있다. 당장 큰 변화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적잖은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장류축제 보도 후 깨달은 것은 ‘순창은 튼튼하게 뿌리내려 변화를 두려워하는 토호세력’과 ‘도덕불감증에 깊이 빠져있는 일부 공무원 및 주민’덕분에 쉽게 변하기 힘들다는 것과 인간의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가 얼마나 치졸하고 졸렬하게 변하는지 여실히 봤다는 것.
얻은 것이라면 그들을 거울삼아 내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 더 신념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역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문제를 보도한 기자가 잘못한 것인지, 그들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내 주변사람이기에 눈감아주는 것은 아닌지, 나와는 관계없다는 좁은 생각으로 피하는 것은 아닌지 각자가 생각하고 판단해 볼 문제다.
순창이 변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깨어나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누가하든 똑같을 거 같다’는 핑계로 눈을 돌리면 결국 변할 여지는 전혀 없다.
티브이(TV)에서 나오는 정치가의 비리에만 욕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고향인 순창의 단체장과 의원들의 잘못에 더 크게 화내야 한다. 내 주변사람이라면 더욱 화내고 바로잡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창 농부]순창군창업유통연구회 변수기 회장, 임하수 총무
  • 고창인 조합장 징역 2년 구형
  • 최순삼 순창여중 교장 정년퇴임
  • 순창읍 관북2마을 주민들 티비엔 '웰컴투 불로촌' 촬영
  • 선거구 획정안 확정 남원·순창·임실·장수
  • 순창시니어클럽 이호 관장 “노인 일자리 발굴 적극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