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주월 배재마을 다리, 툭하면 물에 잠겨
상태바
동계 주월 배재마을 다리, 툭하면 물에 잠겨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0.11.01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뾰족한 대책 없이 수수방관 예산 타령만'

동계면 주월마을과 배재마을을 잇는 배재교(주월 새마을대교)가 노후화돼 안전진단이 시급한데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 다리가 잠겨 마을이 고립되는 등 근본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방1급 하천인 오수천을 가로질러 세워진 배재교는 손이 들어 갈 정도로 상판 사이 일부가 벌어져 있다. 또한 상판을 지탱해주는 기둥과 상판의 연결 부위 곳곳이 깨져 떨어져 나가고 균열이 생겨 육안으로도 다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오수천의 수압(水壓)이 계속해서 다리 상판을 받쳐주는 기둥을 세차게 때리고 있어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마을주민 갑 모씨는 “과거 배재 다리 밑에서 고기를 잡은 적이 있다. 물고기가 들어다닐 정도로 기둥이 떠 있다. 물 밑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1978년 완공된 이 다리는 폭 4미터(m), 길이 120여m로 단 한 번도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배제마을 주민 김강식(46)씨는 “다리를 건너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2.5톤(ton) 트럭에 2톤가량 나가는 콤바인을 싣고 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고 말했다.

배재교는 동계면들에게 일명 ‘잠수교’로 불린다. 오수천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상판 바로 아래까지 차올라온 급류에 휩쓸려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통행할 수밖에 없다. 10가구 20여명의 배재마을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뒤쪽에 있는 동계면 수정리로 통하는 산길이 있지만 폭이 좁은 비포장 도로여서 트랙터 운행도 쉽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죽은 도로(死道)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거리도 멀어 주민들은 배재교를 유일한 통로로 생각하며 왕래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위치상 상류지역인 장수군과 임실군 오수면에 내린 비에도 다리가 물속에 잠겨 마을에 고립되기 일쑤다.

이번 수해에도 어김없이 잠수교 노릇을 했다고 말하는 배재마을 주민 황의홍(78)씨는 “다리가 잠겼을 때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아주 난감하다. 마을로 접근하는 방법은 헬기가 유일 할 것이다. 물에 잠기지 않는 다리를 하루 빨리 만들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산이 세워있지 않아 정밀 안전진단을 할 수가 없다. 2012년도에 설치 예정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정비계획에 25억원이 반영되어 있지만 시기는 유동적이다. 2012년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끝을 흐렸다. 현재 군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포함돼 관리하고 있다. 호우주의보나 현장 상황이 다리를 통제할 정도의 상황이면 문자 서비스와 이장과 면 직원을 통해 통제하고 있다”는 현실성이 낮은 통제 방법을 유일한 대책으로 제시했다.

군의 입장을 전해들은 배재마을 주민들은 “다리를 건너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에 행정에서도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포함했을 텐데 실질적인 대책은 없고 다리가 언제 세워질 지도 명확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며 “주민이 적게 사는 것이 죄다면 죄다. 표 많은 곳은 산길도 포장해주더라”고 하소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