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면 해명하고 잘못이면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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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면 해명하고 잘못이면 사과해야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3.10.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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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지난 2주 동안의 화제는 검찰의 ‘군수실 압수 수색 및 거액의 정치자금 수수 정황 포착’ 보도였다. 전주지검은 지난달 27일 황숙주 군수 집무실과 비서실, 차량,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고 황 군수와 황 군수 비서실장의 휴대전화까지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4일, 한국방송(KBS) 9시뉴스에서는 “검찰은 (황 군수로부터) 압수한 통장의 거래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황숙주 군수가 친척이나 건설업자로부터 1억1000여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검찰과 보도에 따르면 2011년, 10·26 군수재선거를 앞둔 6월께 당시 예비후보였던 황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조카로 부터 수억원대의 자금이 황 군수 선거캠프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황 군수의 조카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여직원을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후 그 여직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자금 흐름이 포착돼 압수수색을 했고 검찰은 압수물 등을 분석하여 황 군수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민선 5기 자치단체장 임기 말에 검찰과 경찰의 비리혐의 수사가 심상치 않다. 수사가 진행 중인 시ㆍ군이 우리 군을 포함해 무려 다섯 곳이다. 인사비리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거나 건설업체로부터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황숙주 군수를 있게 한 강인형 전 순창군수, 윤승호 전 남원시장, 임기 내내 3심 법원을 오르내리던 강완묵 전 임실군수 등 3명이 이미 시장ㆍ군수직을 잃었다. 도내 14개 시ㆍ군 가운데 8곳이 인사비리, 직권남용, 선거법ㆍ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낙마했거나 혐의 수사중이다.
지난 주 토요일 오후, 대중목욕탕 욕조에 둘러앉은 주민 가운데 한 분이 “이러다 임실 짝 나는 것 아녀? 선거 없애야 혀, 맨- 돈 쓰고 그 돈 만들다 징역가고… 선거가 세상 망쳐” 넋두리 하듯 한숨을 쏟아낸다. 다른 분은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 던디, 제도가 나쁜가. 사람이 문제지. 인물이 없어. 중앙에서 출세한 ×은 거저 먹으려들고, 두 번 세 번 하려다보니 문제가 생기지.” “정직하지도 않고 정의감도 없고… 제 아무리 화려한 경력이 있어도 기본과 정도를 갖췄는가, 깨끗한가, 공정한가, 이기적 편파적인지 않은가 잘 봐야 혀.”
구구절절 옳고 바른 말이다. 주민들은 아는데 정치인만 모른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하고 매관매직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수의계약을 통해 업자와 거래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들이 속속 밝혀진다. 주민들이 위임한 권력과 명예를 맛보더니 부(돈)를 챙기며 장기집권을 노린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쥐려는 욕심이 참극을 부른다. 돈 선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거제도 개선과 시장ㆍ군수에게 집중된 인사권, 재정집행권의 효율적인 견제장치 등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바르게 생각하고 바로 서야 한다.
황 군수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또 하나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 클린(Clean) 순창, 그린(Green) 순창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며 “‘클린순창’ 운동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순창 만들기 등으로 시작해 친환경 에너지 자립의 길로 가기 위한 에코도시 ‘그린순창’으로 거듭나는 원대한 꿈이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황 군수의 ‘클린순창’이 자연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도덕성과 정의감, 지도자의 청렴성과 정직성을 갖춘 클린(깨끗)한 정치이념이기를 소망한다. “별일 아니다”며 태연하기보다 “진심으로 군민에게 송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황 군수의 좌우명은 논어 헌문편의 글귀인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고 알려졌다. 황 군수를 지지하는 한 분은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라는 뜻이라며 이 좌우명에 따라 공직생활 동안 개인의 이익보다는 정의를 먼저 생각하는 청백리의 모범을 보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한다. 아직 많은 군민들이 황숙주 군정에 긍정적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확실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모르쇠’하는 것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오해면 해명하고 잘못이면 사과해야 한다. 그것이 황 군수가 인용한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맹자) “공직자와 군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을 때 행복한 순창은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을 지키고 달성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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