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9)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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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9)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키우려면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0.11.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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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이종철 저 「믿는 부모」

한 해 벼농사를 마친 비워진 들은 왠지 모를 허전함과 외로움을 준다. 대학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큰 아이는 시험의 무게만큼 푸석하고 마른 얼굴이다. 일년 벼농사도 아닌 자식농사는 나름대로 잘 지어왔을까? 부모로서 불쑥 ‘그렇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사용하다 남긴 신발은 아빠의 작업화로 안성맞춤인 쑥 커버린 아들이다. 큰 키만큼 마음도 잘 영글어 가는 느낌을 슬쩍슬쩍 훔쳐 볼 따름이다.

‘노랑개나리, 연분홍미선나무, 수련, 도라지, 코스모스, 구절초, 동백꽃…’ 계절마다 피는 꽃 중에 어떤 꽃이 아름다울까? 종류가 다르고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를 뿐 모두가 아름다운 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저마다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태어난다. 시기가 다르고 때가 있을 뿐 자기만의 쓰임을 가지고 태어나는 꽃이다.

이 책 이종철의「믿는 부모」는 ‘믿어주는 부모’이다. 아이의 재능을 꽃 피우는 것은 부모의 믿음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성적이나 조기교육에만 신경쓰는 부모,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부모, 아이를 자신의 뜻대로 다루고 비난하는 부모, 수많은 자녀 교육서를 읽으면서도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원칙이 없는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자녀교육 지침서이다.

어린시절 많은 사랑을 받고 따뜻한 추억을 가진 아이들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긍정적이 된다. 부모로서 할 일은 아이에게 개입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조언하고 대화하라고 한다. 환경을 조성해주고 자기 주도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라는 말이다. 단순한 매니저로 머물지 말고, 훈련자를 거쳐 격려하고, 자극하고, 들어주는 후원자가 되라는 말이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고 아이의 미숙함을 참아주는 것이다. 문제가 없기를 기도하지 말고 문제를 통해 강해지기를 기도하라고 한다.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기의 소유물로 보는 것은 부모가 행하는 무례함에 속하기까지 한다. 부모는 흔들림 없는 활이다. 돈을 대주는 아빠가 아니라 시간을 내주는 아빠,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고 정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하는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초의 어린이집을 만든 ‘몬테소리’ 여사는 “아이들은 창조적인 잠재능력과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적정 문화환경만 제공하면 스스로 그것을 흡수하고 개발해 나간다”고 말했다.  ‘괜찮아! 너는 할 수 있어! 나는 너를 믿는다!’ 라는 말과 대우를 받고 자란 자녀는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자란다. 아이를 믿어주는 것 말고도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모가 어른들이 가치관 있고 노력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는 어른들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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