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올곧음이 필요한 때
상태바
흔들림 없는 올곧음이 필요한 때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11.01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이 창조해 낸 첨단 과학 문명과 갖가지 법은 인간사에 편리함과 안락함을 주기도 한다.
때론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단순화 하기도하고, 창조물의 노예로 전락시키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 만든 창조물이며 법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기준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처럼 간사한 능력을 부여 받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간사한 못된 능력을 가진 인간들의 창조물이며 기준(법)이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는 살 수 없다. 생김새가 제각각이듯 생각이나 생활의 패턴도 제각각이다. 제각각의 삶의 모습과 패턴을 공평하게 인정하면서 공동체의 유지와 평화를 위한 법과 원칙 및 기준이 있을 테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해야하며, 원칙과 기준의 잣대 역시 공평해야 한다. 최근 기자는 군내 모 장례식장에 조문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보도했다. 입원 치료를 받았던 조문객들의 말처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음식물이나 음용수 섭취 후 한 두 명 정도는 설사ㆍ구토ㆍ복통ㆍ두통ㆍ오한 증세는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조문객들의 상황은 달랐다. 설사ㆍ구토ㆍ복통ㆍ두통ㆍ오한 증세 등 동일한 증세를 보인 조문객이 수십여명에 이르렀다. 군내를 벗어나 서울, 목포, 남원, 전주 등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조문객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 보도(2013년 10월 11일치) 이후,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 시키는 내용의 속보(2013년 10월 18일치)를 냈다.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들을 각각의 위치에서 찾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었다. 어느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가 헛된 망상이었음을 깨닫게 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제보자들은 나름의 곤란함을 호소하며 나서기를 꺼려했고 제보 당시 적극적인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립적인 상황에서 엄격한 잣대와 기준으로 신속하게 대처했어야 할 행정은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으나 시간을 끌며 부적절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뒤늦게 일부 주방조리기구(칼, 도마, 행주)와 군내 거주 조문객 16명을 대상으로 가검물을 채취, 세균성식중독(16종), 바이러스성 식중독(6종), 원충선 식중독(4종)에 대한 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행정은 지난달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4명의 조문객 가검물에서 살모넬라 C균이 검출된 결과를 통보받고도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10월 30일)까지도 행정은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명확한 근거와 결과가 도출됐음에도 무엇을 검토 중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자네와 장례식 대표가 그럴 사이가 아니지 않나 무슨 감정이 있나”, “좁은 지역에서 좋은 게 좋은 것 아닌가”, “장례식 대표가 전 군수 사람이라 그런다”, 모 언론계 종사자는 “내가 한 번 만나 볼까?”, “언론계 사람끼리 그러면 안 되지” 등 원칙도 기준도 잣대도 없는 말들을 쏟아내면서도 의기양양한 사람들(부류)의 이야기이지만 소홀히 듣기에는 무거운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다. 기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며 지역에서 함께 살아 가야하는 공동체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허나 원칙과 기준 없이 보이지 않는 힘에 눌려 올곧음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용기를 낸다. 바른 길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서. 혹여 기자를 답답하게 하는 주변의 유혹처럼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로 답답함을 느낀다면 용단을 기대한다. 공직자로써의 용단을.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 실현을 위해 4대 사회악이라 일컬어지는 성폭력ㆍ가정폭력ㆍ학교폭력ㆍ불량식품 근절을 선언했다. 식품위생법 위반은 4대 범죄 중 하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