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세상을 위한 중요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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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세상을 위한 중요한 수단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3.11.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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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과 제휴한 프랑스의 라모네 발행인은 “정치와 경제로부터 독립적인 언론이야말로 사회에 대한 진정한 비판을 가할 수 있다”면서 언론의 독립성 유지에 대하여 “편집인 집단 주주, 독자 소액주주, 사원주주 등 3대 그룹이 주식을 소유한 <르몽드>의 독립적 구조”를 들어 설명했다.
몇해 전 <한겨레> 창간 기념식에 ‘진실을 알리는 시민’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열네살 ‘촛불소녀’는 수줍은 듯 또박또박하게 “개념 있는 언론을 알리려고 나섰어요. 바른 언론이 최고가 되는 게 당연한 거죠”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어른도 견디기 힘든 영하 10도의 추위에서도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시민들에게 바른 언론을 알려야 한다며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열심히 나눠준 어린 학생의 말이다.
권언유착을 넘어 권력ㆍ정보기관ㆍ언론(권정언) ‘3각 공작정치시대’라고 한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사건을 통해 드러낸 시대착오적 저질정치는 급기야 검찰총장을 날렸다. 이를 본 많은 국민들은 최고의 권부인 청와대와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의 협착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3각 공작정치’는 대선개입 의혹수사를 주춤케 하고, 국민의 눈을 온통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경계로 쏠리게 하더니 급기야 정부는 ‘정당 해산 청구’를 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민심은 쇠처럼 두드릴수록 강해진다. 세찬 바람에 드러눕지만 금세 일어서는 잡초처럼 결국은 승리한다. 그 진리를 모르쇠하며 권력에 빌붙은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도처에 있는 썩은 언론, 권력의 눈치를 보는 언론(인)을 국민이, 지역 주민이 혁파해야 제대로 된 세상이 온다.
한국방송(케이비에스) 라디오 <고전에서 배우는 내일의 지혜, 라디오 시사고전>을 진행하는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의 말이다. 요즘 세태에 딱 맞는 경구(警句)라 옮겨 적는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언론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정론이 살아 있다면 그 나라와 조직은 무게 중심을 받으며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예로부터 언론은 위대한 지도자들이 세상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고대 성군이었던 순 임금은 비방지목(誹謗之木) 이라는 나무를 궁궐 앞에 세워놓고 누구든 정치에 불만이 있다면 그 기둥에 글을 새겨 비방하도록 하였습니다. 비방지목, 국가의 행정이나 관직자의 비리를 누구나 비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나무입니다. 사람들이 비방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 비방지목에 글을 써서 자신의 의견을 모두 써놓게 하여 국가의 균형을 잡아나갔다는 것이죠.
순(舜) 임금에 앞서 요(堯) 임금도 북과 깃발을 매달아 놓고 누구든 와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터놓았습니다. 간감지고(諫敢之鼓), 어느 누구든 감히 간하여 말할 수 있는 북이란 뜻으로 조선시대 신문고 같은 역할을 하던 북이었습니다. 요 임금은 자신의 정치에 대하여 잘못을 범하는 것이 있다면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북을 쳐서 말할 수 있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진선지정(進善之旌)이라 하여 깃발도 설치하고, 누구든 그 깃발 아래 서서 좋은 의견을 말하게 하였습니다. 진선(進善), 선으로 나아가기 위한 깃발이란 뜻으로 언론의 자유를 상징하던 깃발입니다. 정치의 잘못된 점을 비방하는 나무, 비방지목. 어떤 일이든 감히 간언할 수 있는 북, 감간지고. 착한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깃발, 진선지정. 이들은 모두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통치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지적하는 언론들이었습니다. 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의 좋은 점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란 명심보감의 글귀가 있습니다. 쓴 소리가 귀에는 거슬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론이라면 겸허히 받아드리는 것이 위정자들의 바른 자세입니다."
중국의 삼황오제시대부터 ‘위대한 지도자들이 세상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던 언론이 대명천지 오늘날에 ‘편협한 정치인들의 자신의 영달과 보신을 위한 더러운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지금은 요순시대가 아니어서 제대로 된 언론을 키워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일을 ‘지도자’에게 맡길 수 없다면 바른 언론을 희구(希求)하는 독자, 주주, 주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중앙의 큰 언론은 ‘촛불소녀’ 같은 양심적인 국민이, 풀뿌리 지역 언론은 땀 흘려 일하며 거짓을 모르는 군민 향우 독자가 바로 세워야 합니다. ‘언론은 제대로 된 세상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열린순창>은 ‘중요한 수단’이 되렵니다. 구독자, 광고주, 주주로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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